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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트렌드&라이프

음력 5월 5일 여름의 시작 '단오'




연이어 높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6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달이에요. 6월에는 무더운 온도만이 성큼 다가온 여름을 알리는 것은 아닌데요. 음력 5월 5일 단오도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우리 전통의 명절이에요. 오늘은 풍습과 전통 음식 등 단오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 드릴게요:D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





단오는 음력 5월 5일을 명절로 이르는 말입니다. 수릿날, 단양수리, 며느리날, 소시집가는날, 단양 등 단오를 이르는 다른 이름만 열 가지가 넘는데요. 단오란 초닷새를 의미하는데,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고 여겨 큰 명절로 지켜 왔습니다.


음양철학에서는 기수, 즉 홀수를 양으로, 우수, 짝수를 음으로 칩니다. 홀수가 두 개가 있는 3월 3일이나 5월 5일, 7월 7일, 그리고 9월 9일은 생기가 두 배가 된다고 하여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해요. 


단오가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중국 한 나라 때입니다. 음력 5월에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이라 나쁜 병이 유행하기 쉽고, 액을 제거해야 하는 하는 달로 여겼다고 해요. 그래서 예방하는 의미에서 여러 가지 미신적인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약초를 캐기도 하고, 쑥으로 인형이나 호랑이를 만들어 문에 걸어두었던 것이 대표적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창포가 무성한 연못 주변이나 물가에서 음식을 준비해 가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 이슬로 얼굴을 씻기도 했습니다. 또 창포를 삶아 만든 창포탕으로 머리를 감기도 했는데요.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생기고,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양쪽에 붉게 연지를 바르고 비녀에 수나 '복' 자를 새겨 복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단오 전통 놀이





단오는 큰 명절인 만큼 다양한 전통 놀이를 즐겼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놀이로는 그네뛰기와 씨름이 있는데요. 단옷날에는 마을마다 청년들이 그네를 만들었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깔끔한 옷을 입고 그네를 뛰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부녀자들의 외출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이날만큼은 밖으로 나와 그네를 함께 뛰었다고 해요. 



남자들 역시 그네를 뛰기도 했지만, 마당에서 씨름으로 상대와 승부를 겨루는 것을 더 즐겼다고 합니다. 씨름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서로 마주보고 꿇어앉아 상대의 샅바를 잡고 동시에 일어나 힘을 겨루는 놀이인데요. 둘 중 힘이 더 세고 손이 빨라 이긴 사람을 판매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맨손으로 승부를 겨루는 무예 수박을 놀이로 즐기는 수박희와 편을 짜 돌을 던지며 싸우는 석전을 즐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강원도 강릉의 단오제를 비롯해 경상북도 경산의 한장군 놀이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봉산탈춤과 송파산대놀이 등도 명절을 맞아 흥을 돋웠습니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널뛰기와 윷놀이를 단오에 즐기기도 했었다고 전해집니다.



단오의 전통 음식과 앵두화채


 

단오에는 제철 과일 앵두와 쑥을 재료로 만든 수리취떡이 가장 대표적인 명절 음식입니다. 


수리취떡은 쑥떡이라고도 하는데요. 취나물과 비슷한 모양의 나물인 수리취를 멥쌀가루와 함께 떡으로 만든 것이 수리취떡입니다. 떡의 모양이 수레바퀴 모양을 닮아 차륜병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단옷날 즈음에는 쑥이 많이 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수리취떡 이외에도 쑥으로 쑥국, 쑥인절미, 쑥절편 등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쑥은 단군신화에도 나올 정도로 우리 선조들에게는 신성한 나물이었습니다. 액을 물리치는 힘을 가진 것으로 여겨 신성하게 여겼는데요. 실제로 쑥은 위장병에 효과가 있고 설사를 예방해주며 지혈에도 좋습니다.



 


6월 제철 과실인 앵두는 앵두나무의 열매로, 날것으로 먹기도 합니다. 달면서도 새콤한 맛을 내는 앵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 있어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선조들은 이전부터 앵두로 화채를 만들어 이색적인 맛을 즐겼습니다.



앵두화채 레시피





1. 보관일이 5일이 지나지 않은 신선한 앵두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합니다.

2. 세 컵 정도의 물에 앵두를 넣어 센 불로 5분, 중간 불로 20분 정도 끓여줍니다.

3. 끓인 앵두를 채에 받치고 숟가락으로 으깨 즙을 냅니다.

4. 만든 즙에 설탕 3 큰술과 꿀 1 큰술을 넣어 섞습니다.

5. 4번에서 완성된 음료를 식혀 냉장고에 보관하고 차갑게 만들어 먹으면 끝!


만약 화채를 만든 후 앵두 으깬 것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삶아 녹두녹말과 꿀을 넣어 굳히면 맛있는 과편(果片)이 됩니다. 


수리취떡과 앵두화채 외에도 창포로 빚은 술인 창포주와 대추 등도 단오 명절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비록 지금은 단오가 설날이나 추석만큼 민족 대명절로 여겨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선조들은 예전부터 후손의 건강과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써 뜻 깊은 날로 지켜왔습니다. 이번 단옷날에는 민속 놀이나 명절식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면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