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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트렌드&라이프

한국 토속신앙으로 보는 <도깨비>

 

연이은 시청률 갱신, 음원차트 올킬, 각종 유행어와 패러디로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는 인기드라마 <도깨비>가 1월 21일 토요일, 종영을 3회 앞두고 있는데요. 특히 <쓸쓸하고 찬란하 도깨비>는 도깨비, 저승사자 등 한국 토속신앙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한국형 판타지 설정에 대한 호기심도 늘고 있는데요, 오늘은 도깨비와 저승사자, 삼신 등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신들이 한국 토속신앙에서 어떤 존재들인지 한 번 알아볼게요.



장난꾸러기지만 친근하 도깨비


 

한국 토속신앙에서 도깨비는 비상한 힘과 재주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 친근한 존재입니다. 드라마 속 ‘도깨비’와 비슷한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요. 드라마에는 단 한 명뿐인 도깨비와는 다르게 토속신앙에서 도깨비의 존재는 마을의 당신이기도 하고, 역신이 되기도 했다가, 가정신앙에서는 부의 신이고, 풍어의 신도 되곤 한답니다. 도깨비가 좋아하는 것은 바로 씨름과 메밀묵입니다. 도깨비가 씨름을 좋아해 ‘김 서방(사람)’에게 씨름을 걸어온다는 이야기는 어르신들의 구전설화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친근한 도깨비는 인간에게 재물과 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사귀(邪鬼)를 물리치는 신령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답니다.



죽음을 마중 나오 저승사자

 


저승사자는 죽은 사람의 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하는 신입니다. 유족들은 망자의 저승 가는 길이 평안함을 기원하여 저승사자를 위해 상을 차리고 돈을 주는데요. 드라마 속 저승사자는 이 노잣돈을 300년 동안 모아 도깨비 터에 전세를 얻은 거랍니다. 저승사자는 흔히 검은 도포와 검은 갓으로 대표되는데요. 그래서 드라마 속 저승사자도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생전에 죄를 많이 지으면 저승사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드라마 속 설정일 뿐, 토속신앙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죽음’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저승사자에 관한 이야기는 드라마 <도깨비> 외에도 많은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웹툰<신과 함께-저승편>은 곧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저승사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또 다른 저승사자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점지해주 삼신

 


흔히 ‘삼신할미’라고 부르는 삼신은 아이를 점지해주고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삼신의 ‘삼’은 순수한 우리말로 ‘태’를 의미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중국 고대신앙의 ‘서왕모’에게서도 삼신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요. 삼신은 가정신앙과 무속신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신입니다. 드라마에서는 빨간 옷을 입은 젊은 여자, 혹은 야채가게 할머니의 모습을 한 삼신을 볼 수 있는데요, 토속신앙에서는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서는 삼신 할머니, 삼신 할아버지 두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태어난 날에 정화수, 미역국, 밥을 올리고, 백일, 돌 등 아이의 기념일에는 실타래와 고추들을 함께 올리는 것도 삼신 신앙에서 유래된 풍습이랍니다.



나비로 날아오 칠성

 


드라마 속 충격적인 반전을 선보였던 칠성은 천지신명이라고도 하고 칠성여래라고도 하는 만물의 근원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토속신앙에서는 북두칠성을 신격화한 성신(星神)으로 도교와 유교의 사상이 어우러져 조화된 신격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칠성신에게 장수, 소원성취, 평안무사 등을 빌었는데요. 드라마 속 칠성신이 냉철하게 그려진 것은 칠성신 신앙이 중국 도가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점지하고, 빗자루가 도깨비화 되고, 망자의 죽음을 마중하고, 집안 곳곳에 깃들어 있는 인간 친화적인 한국 토속신앙 신과 비교했을 때, 칠성신은 하늘에 있는 북두칠성을 신격화 하여 신의 실체마저도 정의하지 않고 치성을 드리는 대상으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한국 토속신앙에서는 성주신, 산신, 용왕 등 다양한 신들을 찾을 수 있는데요. 한국 토속신앙에 대해 더 많은 창작물이 나오고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행복한:D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예요. 다음에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