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질환은 왜 생길까?
‘자기 혈관 숫자 알기, 혈관 숫자를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혈관 숫자는 혈관의 나이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듯이 혈관도 나이를 먹기 때문에 젊고 건강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혈관 숫자를 줄일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탄력성이 좋고 내부에 찌꺼기 없이 자기 고유의 직경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혈관의 나이를 젊다고 합니다. 반면 혈관벽이 돌처럼 딱딱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벽에 죽종 혹은 플라그라는 기름 덩어리가 생겨 직경이 좁아지면 혈관이 노화되었다고 말합니다. 혈관이 노화될수록 뇌졸중, 심근경색, 말초동맥 질환 등을 포함한 심장 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즉, 혈관 나이가 많다는 것은 심장 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성인병으로 잘 알려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은 동맥경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혈관 노화의 주된 원인입니다.
혈관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해 혈관 탄력성을 회복하고 노폐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 조절을 통해 성인병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혈관 질환의 주범인 동맥경화는 동맥벽에 기름 덩어리가 쌓여 좁아지고 혈관벽이 딱딱해져 동맥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병입니다. 혈관 내 기름 덩어리를 죽종이라고 하는데, 죽종이 점점 커지면 동맥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됩니다. 중성지방은 지방세포에 쌓여 비만을 유도하며 성인병의 시발점이 되므로 지질을 잘 관리하는 것이 혈관 그리고 건강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정말 위험할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동맥 혈관에 기름 덩어리가 생기고 동맥 혈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상 범위의 혈중 콜레스테롤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식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의 주범은 기름진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인체 조직에 있는 세포들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이며, 남성 및 여성호르몬과 부신피질호르몬, 비타민D뿐만 아니라 담즙산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입니다. 게다가 우리 몸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의 약 70~80%는 간에서 합성된 것이며, 음식을 통해 제공되는 콜레스테롤은 약 20~30%에 불과합니다.
간 기능이 정상인 경우 음식을 통해 섭취한 것과 인체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 비중을 고려해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양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간 기능이 정상이라면 일시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먹지 않는다고 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정상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들어간 음식이라고 무작정 먹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성호르몬뿐만 아니라 비타민 D 및 담즙산 생성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콜레스테롤이 부족한 경우 조직 세포막 기능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챙겨야 하는 이유
성인병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음식을 적정범위에서 즐겨도 무방하지만, 성인병이 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엄격한 식단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리 몸에는 항상성 기능이 있어 특정 영양소를 과하게 먹으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배출합니다. 그러나 장기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항상성 유지 능력을 벗어나 건강이 망가지게 됩니다. 특히 장기간 지방이 많은 음식과 당질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고 동맥경화, 비만 등 성인병이 발생하고 심장 혈관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관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중심으로 적정량을 먹어야 합니다.
혈관 건강을 위한 식단을 짜기 위해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성인병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동맥경화의 주범인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줄이고 배출을 유도하는 음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성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중성지방의 흡수를 줄이거나 체내 생성을 억제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란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충족시키면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식사입니다.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만들기 위한 3대 영양소의 이상적인 섭취 비율은 탄수화물 55~60%, 단백질 15~20%, 지방 20~25%입니다. 포화 지방산보다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선택하고, 설탕, 과당과 같은 단순당류보다는 복합당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맥 질환 예방하기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혈액 순환이 잘 되어야 합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전신 혹은 손과 발 등의 말초 조직에 냉증이 생길 뿐만 아니라 통증 및 기능장애, 마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관 자체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며, 혈액 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음식 섭취도 중요합니다.
비만과 변비는 정맥 질환 특히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을 키웁니다. 따라서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어 비만과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바이오 플라보노이드는 항염증 효과와 항산화 기능이 있으며 정맥 혈관벽을 강화해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C는 항산화 기능과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맥 혈관벽에 콜라겐과 탄성섬유를 풍부하게 만들어 탄력성을 증진하고 수축과 이완 기능을 증진해 정맥 순환을 개선합니다. 비타민E는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비타민 D는 정맥혈전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다리 경련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타민 B6과 B12는 혈전 형성을 예방하며, 비타민B3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 순환을 좋게 합니다. 비타민 K는 상처가 생겼을 때 피를 응고시켜 출혈을 멈추게 합니다. 또한 모세혈관과 같은 미세한 혈관들을 강화해 모세혈관이 터지지 않게 해줍니다.
정맥 혈관에는 어떤 것이 좋을까?
반면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에 수분량이 많아져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집니다. 그러므로 하지정맥류가 생길 위험도 함께 늘어납니다. 따라서 패스트푸드, 통조림, 가공육 등 염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변비가 있는 경우 배변 시 복압이 증가하므로 정맥 순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음식을 조절해서 먹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