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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트렌드&라이프

[재테크 Talk] 비트코인 반감기 뜻과 가격 전망

최근 비트코인이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올라섰습니다비트코인이 잠시나마 1억원을 돌파한 것인데요이와 함께 비트코인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시작된 듯합니다아무 실체도 없는 코인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버블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있지만이제는 점점 비트코인을 달리 바라보는 시선도 많습니다도대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어떤 시각 때문에 그 가격이 오른 것일까요그리고 그간 비트코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1억원을 돌파하게 되었을까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원인
①반감기

특정 주기마다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최근 비트코인이 상승한 이유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정례적으로 반감기를 가지기 때문이죠.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란 채굴의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특정 주기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시간에 지나면서 비트코인 발행량이 계속 줄어들도록 설계되어 있는데요. 반감기는 대략 4년(210,000블록마다) 주기로 발생하기 때문에 다음 반감기가 언제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각 블록마다 50비트코인의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2012년까지 첫 번째 반감기 때는 채굴 보상이 25비트코인으로 줄었죠. 4년 후인 2016년에 두 번째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은 12.5비트로 더 줄었는데요. 2020년 5월에는 보상이 6.25비트코인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채굴의 대가로 지급하던 비트코인의 개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공급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반감기가 돌아오는 2024년이 4월 내지 5월이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왜 주기적으로 반감기를 가지도록 설계된 것일까요?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인 셈입니다. 채굴이 계속 이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 다시 말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인 셈이죠.
 
과거 반감기 이후 폭등한 비트코인 가격
그렇다면 과거 반감기에는 정말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을까요?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예외 없이 폭등해 왔습니다. 1차 반감기에도 상당한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2012년 첫 번째 반감기 이후 한 달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7%까지 상승했습니다. 공식 데이터가 있는 2016년의 2차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무려 124% 폭등했죠. 특이한 점은 그다음 해인 2017년에 더 큰 활황세를 보이며 1,368%라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반감기였던 2016년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폭등한 셈입니다.
 
2020년의 3차 반감기 당시에는 303%가 상승했습니다. 앞선 2차 반감기와 다른 점은 3차 반감기인 2021년에는 60%의 약한 상승을 보였다는 점인데요. 이런 패턴으로 볼 때 반감기 시기의 상승 패턴이 조금씩 앞당겨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는 반감기의 특성을 이해한 많은 투자자가 반감기를 앞두고 사전에 비트코인을 미리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반감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반감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시점에는 일부 이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과거보다 반감기 상승률이 덜한 상황이라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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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약 10년 만에 최종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주도한 요인을 살펴보면 개인의 투자 자금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코인 시장에 좀처럼 관심이 없었던 기관의 자금도 비트코인 시장을 견인하기 시작했죠.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기반 현물 ETF를 정식 금융상품으로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정식 금융상품을 출시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로, 2013년부터 승인 신청과 거부가 반복된 끝에 약 10년 만에 美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최종 승인하게 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막대한 투자자금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이 제도권 금융규제하에서 가상자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것이죠.
 

기관투자자들의 현물매수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상품을 출시한 자산운용사가 실제 현물을 보관해야 하므로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기관의 비트코인 현물매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일례로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현물이 최대 132조원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죠. 이러한 기관투자자들의 코인 보유는 자연스럽게 코인 수요를 증가시켰고, 이는 다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유도할 충분한 동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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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법정 통화를 대신하는 수단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한 엘살바도르
비트코인의 상승을 견인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바로 많은 국가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를 대신할 수 있는 가치저장 수단이자 지급결제 수단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점인데요중남미 소국 엘살바도르는 막대한 국가 부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해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돈은 1억 2000달러 이상입니다롤러코스터처럼 변하는 비트코인 가격에 엘살바도르의 손실이 커지자 한때 부켈레 대통령을 향한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고 경제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었는데요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반감기 기대감 속에 비트코인 급등세가 이어졌고지난 3월 5일엔 약 6만 9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엘살바도르가 그간 매입한 비트코인을 2024 3월에 매도할 경우 대략 40% 넘는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되었죠.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엘살바도르뿐만이 아닙니다세계 인구의 40%가 거주 중인 중·저소득 국가들의 가상자산 사용량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해서 증가했습니다주요 선진국을 제치고 최대 가상자산 채택국이 되고 있죠아프리카 국가인 탄자니아에서도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을 추진하려고 고민 중이며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자국 화폐의 가치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자국 화폐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를까?

반감기가 끝난 후 폭락하는 비트코인
이상의 흐름을 종합할 때 비트코인이 1억원 가까이 오른 이유는 여러 요인이 중첩되어 있습니다.하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이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반감기가 지나고 난 뒤에는 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적이 많기 때문이죠. 매 반감기가 지난 후 2년이 지난해에는 예외 없이 대폭락이 진행됐습니다. 2012년의 1차 반감기로부터 2년이 지난 2014년에는 –58%까지 폭락했습니다. 또한 2016년의 2차 반감기로부터 2년이 지난 2018년에는 무려 -74% 폭락했는데요. 2020년의 3차 반감기로부터 2년이 경과한 2022년에도 예외 없이 -64% 폭락했습니다. 이상의 상황을 종합할 때,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반감기를 앞둔 시점이라는 사실을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비트코인 역시 향후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모두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가장 커다란 인식인 실체가 없는 화폐, 공신력이 없는 화폐라는 사실이 크게 보완된 것도 분명합니다. 따라서 향후 비트코인의 가치 향방은 반감기가 완전히 끝나고 난 뒤에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