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신균배
우리은행 디지털마케팅센터 본부장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 센터는 매년 그 해에 맞는 소비트렌드 10대 키워드를 발표합니다. 2020년 올해 키워드의 가장 중요한 축은 <세분화>, <양면성> 그리고 <성장>인데요. 소비자의 삶이 세분화되면서 정해진 틀 없이 ‘그때 그때마다 다르다’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의 여러 키워드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트렌드는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입니다. 현대인들은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듯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죠.
현대인들의 생활과 마찬가지로 경제상황도 과거와 달리 수시로 변화합니다. 코로나19의 역습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졌죠. 현대 사회의 경제상황 역시 멀티 페르소나의 양상을 띠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자산관리 등 우리의 금융생활은 어떻게 적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제 금융 생활에 있어서도 수시로 변화하는 경제상황에 맞춰 그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정체성(페르소나)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자산관리는 타이밍이다! 때에 맞춰 변신하자
✔ 6개월~1년 마다 수익률 체크하기
✔ 기대수익률 달성했다면 다른 상품 전환 및 현금화
✔ 장기 투자보다는 목표 수익률을 5%, 7%, 10% 씩으로 상황에 따라 정하기
자산관리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타이밍입니다. 어느 시점에 어떤 자산을 편입하고, 어느 시점에 어떤 자산을 현금화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기에 따라 적시에 변신할 수 있는 다양한 페르소나가 필요합니다.
이젠 펀드 운영에 있어서도 과거와 같이 장기투자를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6개월~1년 마다 수익률을 체크하면서 기대수익률을 달성했다면 다른 상품으로 전환하거나 현금화하는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죠. 각종 리스크가 혼재하고 저성장, 저금리가 만성화된 현재의 투자환경에서는 오랫동안 고정된 하나의 투자 정체성보다는 짧게 끊어가는 것이 필요한데요. 즉, 장기 투자보다는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목표 수익률을 5%, 7%, 10%씩으로 상황에 따라 정하는 다양한 전술이 필요합니다.
시류에 맞춰 변신하기 위해서는 현재는 물론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자신만의 원칙이 중요합니다. 상승기에는 다소 리스크를 감소하더라도 공격적인 투자의 페르소나를 보이다가 기대 수익률을 달성하면 매도하고, 약세장이 오면 보수적인 페르소나로 바꾸는 전술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미래학자들은 입을 모아 향후 3년이 최악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산의 크기를 늘릴 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가 될 수 있죠. 준비된 사람에게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경제위기의 광풍이 휘몰아친 뒤에는 구조적 성장이 예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주시하고 투자 타이밍을 잡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똑똑한 금융소비자의 멀티 페르소나! 3가지 노하우
현대 소비자들의 정체성 변화의 폭을 커지게 만든 요인들의 하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SNS 등 온라인 계정에서 익명으로 다양한 페르소나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1. 한 곳에서 관리하고 파악하는 <오픈뱅킹>
가장 Hot한 체험대상은 ‘오픈뱅킹’입니다. 오픈뱅킹은 특정 은행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가입한 은행과 핀테크기업에 있는 계좌에서 결제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즉, 이 은행에서 이체하고 다시 다른 은행으로 가서 공과금을 내는 불편함 등이 없어지는 것이죠.
‘인터넷 뱅킹이면 충분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 뱅킹에 비해 오픈뱅킹이 좋은 점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일단 복잡한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은행이 확보한 가맹점보다 더 많은 곳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계좌이체, 송금 등 기본적인 업무부터 일부 은행은 자산관리나 대출 같은 복잡한 서비스도 지원하죠. 게다가 이용료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입니다.
2. 부담 없는 저금통과 잔돈저축
금융상품한눈에(finlife.fss.or.kr)
최근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업체 등에서 소확행 적금, 짠테크의 금융 트렌드를 반영해 부담 없는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정액이나 잔돈이 카드 결제계좌에서 적금·펀드 등에 이체됩니다.
저금통은 누구나 쉽게 자동으로 소액을 저축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춘 상품인데요. 어느 은행의 경우 저금통을 개설해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매일(월~금요일) 자정에 선택한 입출금계좌에 있는 1원 이상~1,000원 미만 잔돈이 다음날 ‘저금통’으로 자동이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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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핀테크업체는 자동저축과 잔돈저축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자동저축은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매주 소액을 자동저축 계좌로 저금하는 것으로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금액이 매주 저금 됩니다. 잔돈저축은 저금통 기능과 유사한데요. 잔돈이나 푼돈 모으기가 아닌 조금 큰 돈을 저축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원한다면,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한눈에(finlife.fss.or.kr)’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금은 물론 펀드, 대출, 보험상품 등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3. 대출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자신의 대출을 통합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금융정보 플랫폼 서비스 운영업체인 <핀다>에서는 대출이 세 건 이상인 경우 갚아야 할 대출 잔액과 예상 이자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과 신DTI(총부채상환비율)를 확인하여 대출가능 여부와 한도를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험 스타트업 <보맵>의 ‘우리동네 보험찾기’ 서비스는 시민안전보험, 자전거보험, 임산부보험, 군인보험, 농작물재해보험, 풍수해보험 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각종 보험정보를 한 곳에 서 확인할 수 있고 실효/만기/휴면보험 등을 알려주는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도 있습니다.
원래 심리학에서 ‘페르소나’란 타인에게 비추어지는 외적 성격을 말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간의 심리 행태에 대한 용어였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하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멀티 페르소나는 어쩌면 필연적인 현상이 되어 버렸죠. 개인의 금융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와 무궁무진한 서비스가 곳곳에 널려있는 오늘날 ‘한 우물만 파라’라는 속담은 이제 더 이상 추앙 받지 못합니다.
이번 코로나 19를 포함하여 수시로 변하는 경제상황에서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한 곳에만 집중하는 일관성보다 순발력 있는 멀티 페르소나의 전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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