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성장기업,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내야 할까?
주식 시장을 이해하기에서 중요한 것은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식들을 어떻게 그룹핑(Grouping)하고 내 포트폴리오에 그 그룹들을 얼마의 비율로 포지셔닝하는가입니다. 모든 기업은 성장기업, 쇠퇴기업, 사이클기업으로 나뉩니다. 그중 성장기업은 단기적 또는 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그러나 성장기업과 같은 고성장주 발굴보다 고성장주를 업황이 끝날 때까지 보유하는 것이 10배는 더 힘듭니다.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사이클 주식, 즉 5분 늦은 시계 전략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경기 사이클의 저점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기 저점 확인 후 바닥 대비 +30~100% 사이에서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주식시장보다는 늦었지만, 90%의 대중들보다 빠르면 충분히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시장을 못 이기는 것은 ‘자산배분전략의 실패’ 또는 ‘잘못된 매매 방법’ 때문입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단기 성과에 대한 욕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주식 격언이 있습니다. 짧게 먹고 나오는 매매는 장기적으로 결코 성장하지 못합니다. 과도한 매매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한참 고평가 영역에서 아슬아슬하게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단타하는 마음으로 매수하는 것도 단기 매매차익 욕심 때문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쇠퇴기업의 주식을 바닥에서 사서 반등하면 조금 수익을 내고 팔아야지 하는 마음 역시도 단기 매매차익 욕심 때문입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가 되려면 먼저 내 마음속에 있는 ‘조급함’을 ‘느긋함’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l 경기 민감주가 PER을 보는 이유?
경기 민감주는 밸류에이션으로 접근하는 주식이 아닙니다. 아무리 싸다고 해도 경기가 몇 년 더 침체를 겪게 되면 우리나라 해운사들처럼 망할 수도 있으니까요. 경기 민감주 투자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밸류에이션 투자방식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실패한 투자자들은 바닥이 어딘지 모를 경기 민감주를 순자산가치 대비 디스카운트된 가격에 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다. 그리고 올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다. 사람들이 왜 이런 주식을 안 사는지 모르겠다. 성장주만 가는 비이성적인 장은 곧 폭락할 것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경기 민감 주식에 대한 바닥 잡기’ 놀이를 하는 투자자들입니다. 본인들이 얼마나 확률적으로 낮은 성공에 베팅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경기 민감주는 PBR(주가순자산비율) 지표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경기 모멘텀’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려고 할 때 ‘고 PER’에 사서 업황이 최고 뜨거울 때 ‘저PER’에서 팔아야 합니다. 단, 먼저 고점과 저점을 예단하지 말고, 올라오는 무릎에 사서 내려가는 어깨에서 파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피터 린치가 좋아했다는 PEG(성장률대비 순이익배수)가 바로 성장주 투자의 핵심입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 지표는 투자대상 기업의 시가총액을 그 기업이 버는 1년 수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투자한 자금을 얼마나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즉, 1년에 1억 원을 버는 회사가 시총 10억 원에 거래가 되고 있으면 PER이 10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익의 확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그런 성장성을 감안한 적절한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확장성이 좋은 성장주를 사고 싶다면 고PER 주식을 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진짜 고성장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PEG를 체크해야 합니다.
l 주도주의 랠리 전략은?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항상 주도주는 존재합니다. 6개월 정도 반짝 올랐다가 다시 무너지는 테마주가 아니라 1~2년 상승추세가 유지되면서 최소 100%~1,000% 정도 수익을 내는 주식이 주도주입니다. 이런 강력한 주도주는 대부분 탑 라인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주식이 차지합니다. 이처럼 10배짜리 주도주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주도주만의 특징과 그 메커니즘을 알아야 합니다.
경제위기 이후 도래하는 초기 유동성 장에서는 늘 ‘성장 주식’의 강세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주식들이 나타나고, 이런 주식들이 유동성 장세 내내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은 ‘성장주 투자가 정답이야’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통상 주식이나 특성 시장의 거품은 2년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효율적 주식시장이 대중의 광기를 2년 이상 용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장주 랠리의 후반에 대중들의 맹신으로 형성되는 화려한 거품장세는 시장의 색깔이 바뀌거나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빠르게 소멸됩니다.
시장에 언제 조정이 오고 언제 거품이 생기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앞서 현재 내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이 비싼지 싼지에 대한 가치측정이 투자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임무입니다. 주식 투자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치 보다 비싼 가격’ 때문입니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싸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인데, 아주 비쌀 때 사도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되겠지, 또는 비싸지만 단타 매매로 짧게 수익 내고 나오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 투자를 망치게 합니다.
만약 내가 가지 측정을 할 수 없다면 매달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맞겠지만, 가치측정에 대한 기본기가 갖추어졌다면 ‘투자자산의 자치와 가격 수준에 따른 차별화된 자산배분 전략’을 가져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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