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영화 ‘러브레터’의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홋카이도. 10월 하순부터 찾아오는 홋카이도의 겨울은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데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그 겨울의 세계는 낭만과 환상, 그리고 신비로움으로 가득해요.
대한민국 국토의 83% 수준의 면적을 가진 홋카이도는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특히 겨울에 더 매력을 뿜어낸답니다. 겨울이 되면 홋카이도는 삿포로의 겨울눈축제, 스노우캔들이 수면을 장식하는 오타루운하, 세계3대 야경의 하나인 하코다테의 밤풍경, 펭귄산책으로 유명한 아사히야마 동물원, 환상적인 설원의 비에이, 오호츠크해의 유빙여행 등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해요.
캐나다 퀘벡, 중국 하얼빈과 함께 세계3대 눈 축제의 하나인 삿포로 눈 축제는 매해 2월 초, 삿포로의 중심부 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 의회장에서 열려요. 이곳에서는 매년 약 250개 이상의 다양하고 화려한 눈 조각들이 전시되는데 이를 보기 위해 축제기간에 삿포로를 방문하는 관광객수만 200만 명에 이를 정도랍니다.
오타루의 겨울축제는 등불축제로 오타루 운하의 수면에 은은한 빛을 발하는 400여 개의 전구와 운하주변의 눈 사이에서 빛나는 스노우캔들로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해요. 이렇게 삿포로 눈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인근에 있는 오타루와 아사히카와에서도 비슷한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춰가면 3개의 눈 축제를 한번에 볼 수 있어요.
Tip. 2015년 홋카이도 눈축제
* 2015년 삿포로 눈축제 2015. 2/5-2/11
* 2015년 오타루 유키아카리노마치 2015. 2/6-15
* 2015년 아사히카와 겨울축제2015. 2/8-12
소설 ‘빙점’으로 유명한 미야코 아야코의 고향인 아시히카와는 홋카이도 제 2의 도시예요. 이곳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혁신의 사례로 널리 알려진 기적의 동물원인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있어요. 부도 직전의 동물원이 행동전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일대 돌풍을 일으켜 마침내 일본 제일의 동물원이라고 하는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과 쌍벽을 이루는 위치까지 올라선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는 매년 12월 하순부터 다음해 3월까지 하루 2회, 펭귄들의 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겨울 동안 운동부족에 빠진 펭귄에게 운동을 시키기 위해 시작된 이 펭귄산책은 뒤뚱거리며 걷는 펭귄들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한겨울에도 동물원을 찾아와요.
Tip. JR 홋카이도에서 판매하는 아사히야마 동물원티켓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까지의 JR 자유석 왕복승차권, 아사히카와역에서 동물원까지의 왕복버스승차권, 동물원 입장권이 포함된 티켓으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금액: 삿포로 출발 5,900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겨울풍경이 바로 홋카이도의 북동부 오호츠크해안에서 볼 수 있는 유빙이에요. 최근 비에이와 함께 겨울 홋카이도의 새로운 여행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빙(流氷)은 1월 하순부터 2월까지 홋카이도 동부해안에서 볼 수 있어요.
이 유빙은 겨우내 얼어있던 시베리아 아무르 강의 두꺼운 얼음 층이 바다로 흘러나와 해류를 따라 홋카이도 동부 오호츠크해안으로 밀려 내려온답니다. 문화 방송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도 소개된바 있는 유빙여행은 거대한 얼음바다를 유빙선을 타고 헤쳐나가는 것으로 일본에서도 홋카이도에서만 볼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 찾아온 수많은 여행자들이 삿포로에서 왕복 11시간이 걸리는 열차를 타고 이 얼음 바다를 보기 위해 달려가요. 만일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오호츠크해 안가에 외로이 서있는 간이역 기타하마 역을 방문하고, 우토로 해안에서 드라이슈트를 입고 유빙 위를 걷는 유빙워크체험도 해볼만해요.
Tip. 유빙선을 타려면?
유빙선 운행: 2015년 1월 20일~ 4월 05일
유빙선 출발지 아바시리로 가는 법: 삿포로에서 특급 오호츠호로 아바시리역까지 5시간30분, 아바시리역에서 유빙선 선착장까지 버스로 10분 걸려요.
최근 겨울 홋카이도를 찾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여행지가 바로 비에이예요.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 마에다신조의 풍경사진으로 유명해진 비에이는 일본에서 가장 유럽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감자 꽃과 바람에 흔들리는 메밀 밭과 같은 전원풍경이 펼쳐지는 여름뿐만 아니라, 설경이 워낙 아름다워서 사진작가들이 가장 즐겨 찾는 겨울촬영지기도 해요. 사람 키만큼이나 가득 쌓인 눈 언덕과 들판에 흰 눈에 뒤덮인 겨울 숲, 각종 CF에도 등장한 유명한 나무까지, 풍경 하나하나가 그림엽서처럼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전해줘요.
홋카이도 겨울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스키와 온천여행이에요. 넘어져도 스폰지처럼 푹신한 느낌을 주는 홋카이도의 천연설은 스키마니아들에게는 스키와 보드를 즐기기에 이상적인 낙원으로 알려져 있어요.
홋카이도에는 90여 개가 넘는 스키장들이 있는데,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도 했던 삿포로주변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스키장들이 많아요. 겨울철 스키를 즐기려는 관광객을 위해 JR 홋카이도가 스키장까지의 교통편과 일체의 장비대여를 포함한 1일 스키팩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굳이 장비를 가지고 가지 않더라도 스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답니다.
겨울 홋카이도 스키장의 최대장점은 리프트 대기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에요. 이 때문에 반나절정도면 충분히 스키를 즐길 수 있어요.
온천의 나라 일본에서도 홋카이도의 온천은 유명해요. 일본3대 온천의 하나로 손꼽히는 노보리베츠온천 뿐만 아니라, 도야, 죠잔케이, 호헤이쿄 등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어요.
역시 JR 홋카이도에서 철도, 버스, 온천 이용권을 포함한 1일 온천팩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이 티켓으로 도야와 노보리베츠 등의 유명온천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요.
JR 홋카이도에서 겨울시즌에 운행하는 증기기관차여행도 추천할만해요. 순백의 설원과 겨울바닷가를 달리는 이 여행은 낭만적인 기차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꼭 타볼 것을 권해요.
홋카이도 동부해안선을 달리는 유빙 노롯코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커다란 창문을 통해 설경과 해안가로 밀려온 유빙들을 볼 수 있어요. 눈 쌓인 구시로습원을 거침없이 달려가는 SL 겨울습원호는 겨울습원 풍경뿐만 아니라 열차 안에서 구워먹는 오징어구이 같은,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옛날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요.
겨울 홋카이도여행이 즐거운 것은 미각을 돋우는 맛있는 음식 때문이에요. 홋카이도를 여행할거라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음식들은 징기스칸, 삿포로라멘, 스프카레, 삿포로맥주, 아이스크림과 케익 등이 있어요.
1) 징기스칸
지속적으로 보존해야 할 홋카이도 유산으로 지정된 삿포로의 대표적인 음식이에요. 가운데가 불룩한 둥근 철제화로에 신선한 양고기와 채소를 얹어 구워 소스에 찍어먹어요.
한국인들에게 양고기는 낯설기 때문에 다소 거부감이 있지만, 지방이 별로 없는 양고기는 의외로 맛이 좋아 일단 맛을 보면 순식간에 2~3인분을 추가하게 돼요. 삿포로맥주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단 사실!삿포로의 대표적인 징기스칸 가게들은 대기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일찍 가는 게 좋아요.
2) 삿포로 라멘
일본 3대 라멘 중의 하나로 돼지 뼈를 푹 삶은 국물에 일본된장으로 맛을 낸 미소라멘이 대표적이에요. 추운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으로 알려졌는데, 일반적으로 유명한 라멘 요코초보다,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스미레나 라멘공화국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아요.
3) 스프카레
홋카이도의 특별한 음식 중 하나로, 걸쭉한 형태가 아닌 스프 같은 카레에 밥이 따로나와요. 보통 닭뼈, 사골, 돼지뼈, 채소 등을 8시간 이상 푹 고아낸 육수에 향신료, 토마토, 코코넛우유, 양파 등을 넣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답니다. 기호에 따라 매운맛을 스스로 정해먹을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예요.
<글: 신연수(‘홋카이도’의 저자,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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