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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금융소식/금융 트렌드

[글로벌 이슈] 거대 중국의 금융시장 문이 열린다 : 지금 중국 투자는?

 

Posted by 안영진
SK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

 

2000년대 중반 Buy China(중국을 사라!) 열풍이 불었던 것은 당시 중국 경제가 세계 시장으로 문호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현재, 중국은 금융시장을 전세계로 보다 더 개방하려 하는데요. 이에 우리는 [❶ 금융시장 개방의 득과 실 →  ❷ 중국 투자를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 ❸ 투자를 한다면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할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금융시장 개방의 득과 실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에 있어 지난 1월 15일은 아주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벌써 10년 가까이 말로만 되뇌었던 것을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문서로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중국은 2020년을 금융시장 개방의 원년으로 추진하는데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할 때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외국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된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으로 한정해 보면 현재 상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12%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KOSPI가 금융시장 개방 이전 14%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개방 이후 최대 40%까지 늘었던 것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자금이 흘러 들어온다는 것은 해당 금융시장이 활성화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바꿔 말하면 투자의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금융시장의 개방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소위 ‘양날의 칼’과도 같은데요. 외부에서 돈이 유입될 때는 경제와 금융시장에 활력을 주지만, 반대로 유입된 돈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갈 경우 개방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제해 왔습니다. 이번 개방 조치로 자금 유출입의 문턱을 낮출 경우 중국 시장 내 기회 요인과 함께 위험 요인도 동시에 높아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 대상으로서의 중국

 


이 ‘양날의 칼’과 같은 금융시장 개방을 이해했다면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로 넘어갑니다. 여기서의 투자는 금융투자를 말하는데요. 금융투자란, ‘일정한 위험’을 안은 상태에서 ‘기대 수익’을 극대화하는 행위입니다. 이 두 가지 특성에 의해 ‘위험은 거의 없고’, ‘낮은 확정 수익’인 예금/적금과 차별화 됩니다.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 투자는 결국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을 높이는 것을 칭합니다.

 

시장은 수많은 사는 사람과 수많은 파는 사람이 거래를 하는 곳입니다. 그 거래는 가격이라는 매개로 이루어집니다. 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어떤 물건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요. 어떤 사람이 그 물건을 사려는 이유는 그 물건을 통해 현재 즐거움을 얻거나 미래에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또는 지금 그 판단을 정확히 내리긴 어렵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 물건에 관심이 많아 나중에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 지금 사려할 것입니다.

 

 

이것을 투자 용어로만 바꿔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1) 폐쇄적이었던 시장이 개방되어 잠재 수요자가 늘어나거나
2) 그 시장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곳이어서 기대 수익이 높아질 수 있거나
3)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을 만큼 큰 시장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시장은 투자 대상으로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1)의 조건이 성립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2)와 3) 역시 중국의 금융시장에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물론 2), 3)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습니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위험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새롭게 더해질 ‘금융시장 개방 조건’은 투자 대상으로서 중국의 매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중국의 개별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중국 시장에 대한 금융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개별 기업에 대해서는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데요. 해외 자산 매매를 취급하는 금융사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국내 기업의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중국의 개별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해외투자이기 때문에 환전의 절차는 거쳐야 합니다.

 

시장/산업/테마를 거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ETF (상장지수펀드)를 사고 파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인데요. 예를 들어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나 심천지수 등 시장 전체를 ETF로 만든 상품이라든지, 중국의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로 한정한 상품도 있습니다. 이 역시 해외 계좌만 개설되어 있으면 독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ELS나 DLS와 같은 상품도 가까운 금융기관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죠. 

 

 

여러분이 개별 기업이나 산업에 투자 관심을 두는 경우 2가지 기본 조건을 파악해야만 유리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커지는 시장이어야 하며, 둘째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어야 합니다. 시황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면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시간은 투자자들의 편에 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기술은 일부 공룡 기업들에 의해 과점 되고 있습니다.

 

그 공룡 기업들의 집합을 미국에서는 GAFAM(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으로 명명한다면, 중국에서는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로 일컬어집니다. 이러한 것들을 응용하는 투자 대상 선별은 똑똑한 해외투자의 시금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