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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참좋은 가족여행

가을, 낭만과 향기가 살아 있는 강릉커피축제 현장 속으로 떠나요!





청명하고 푸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연신 불어와 이마를 기분 좋게 쓸어주며 지나가는 가을입니다. 여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와 온 천지를 물들이는 꽃과 단풍의 향연 덕분에 가을은 축제의 계절로도 불리죠.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전국 각지에서 여러 축제가 열리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강릉커피축제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사색에 젖어 들기 좋은 가을 바다와 감미로운 커피 향기가 어우러진 축제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도록 해요.




커피의 고장, 강릉




 

<안목항 커피자판기와 안목해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올해 강릉커피축제는 일곱 번째 생일을 맞아 예년에 비해 그 규모를 더욱 확장했다고 합니다. 참가 업체가 늘어난 것은 물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잠깐, 강릉이 시의 이름을 내건 커피축제를 개최할 만큼 '커피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그 경위가 궁금하시진 않은가요?


강릉이 커피와의 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0~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1980~90년대 강릉의 안목항 일대에는 하나 둘씩 커피 자판기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요, 약 500m 길이의 해안도로를 따라 80여대의 자판기가 줄지어 들어왔다고 하네요. 이 자판기 커피 거리는 길에서 만나는 카페라는 뜻으로 '길 카페'로 불렸는데요, 이 길 카페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동전 몇 푼만 있으면 향긋한 커피와 함께 바다를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죠. 게다가 당시 자판기 커피는 기계마다 그 맛이 달랐고 회전률이 높아 맛도 훨씬 좋았다고 하네요. 이처럼 강릉의 길 카페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크고 작은 커피집이 생겨났고 이곳이 더욱 유명해지면서 강릉에는 카페 거리가 조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안목항의 자판기들은 점차 사라져갔지만 지금은 크고 작은 30여 개의 카페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죠.



<안목항 커피거리 (출처 : 한국관광공사)>



안목항 일대의 길 카페가 카페 거리로 변해 가면서, 이곳에는 내로라 하는 커피 명인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 안목항에 가면 커피마니아가 아니라도 한번쯤 들어 봤음직한 매장인 커피커퍼, 카루소, 카페 이탈리코, 산토리니, 엘빈 등 이름난 커피숍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원두를 직접 볶는 로스팅 커피, 뜨거운 물을 내려서 만든 드립커피, 작은 기구에 커피를 채우고 열을 가해 뽑아 내리는 모카포트식, 직접 알코올 램프에 가열해 추출하는 사이폰식 커피, 유리 비커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더치커피에 이르기까지 온갖 커피를 전부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는 객관화된 수치로 등급을 매기는데, 안목항 커피거리의 점포들은 대부분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스페셜티'급 이상의 커피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쓰는 원두 또한 케냐산 ‘피베리’에서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아라비카 버본’, 콜롬비아 ‘게이샤’ 등 다양해 가게 마다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른 것이 또 재미있습니다. 강릉의 명물, 길 카페와 그 명맥을 이어 작품에 비견될 정도로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카페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강릉이 커피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죠.




2015 강릉커피축제




 

<2014년 강릉커피축제 현장 (출처 : 강릉커피축제홈페이지)>



올해 강릉커피축제에는 다양한 행사와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 여겨 볼만한 부분은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실내에서 진행되는 '세계는 향기롭다'인데요, 여기서는 이탈리아와 케냐, 태국 등 세계 각국의 커피를 한 곳에서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기후와 풍토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복잡미묘한 커피의 매력을 느끼실 분들은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죠.


또, 커피용품 위탁 판매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 외에 '강릉바리스타어워드', '강릉핸드 드립커피어워드' 등의 다양한 경연대회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릉마카롱어워드'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커피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 중에서도 예쁘고 맛이 좋기로 한 마카롱을 주제로 한 이번 경연대회에서는 각양각색의 모양을 뽐내는 마카롱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2014년 강릉커피축제 현장 (출처 : 강릉커피축제홈페이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각종 로스팅 기구를 이용해 나만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체험부터 커피로 만드는 비누, 커피로 그린 그림 등 커피를 공예와 예술에 접목시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죠. 


이 외에 강릉과 강릉 주변 커피숍에서 향긋하고 맛있는 커피와 음료를 즐긴 뒤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강릉커피 스탬프 랠리'도 놓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스탬프 개수에 따라 예쁜 머그컵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이 점을 참고해주세요! 또,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강릉커피축제 행사장과 안목커피거리, 강릉역, 강릉터미널 등의 강릉 일대를 순환하는 투어버스도 운영된다고 해요. 커피투어버스는 행사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중교통으로 축제장을 찾은 분들께는 매우 요긴한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행사기간 : 2015.10.08 ~ 2015.10.11

행사장소 :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이젠 및 강릉일원

연락처 : 033-647-6802

홈페이지 : http://www.coffeefestival.net





축제와 함께 즐기기 좋은 강릉 가볼 만한 곳



1. 선교장



 

<출처 : 한국관광공사>



300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강릉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 무경 이내번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입니다.


안채, 연화당, 행랑채, 동별당, 서별당, 활래정 외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선교장은 10대에 걸쳐 3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후손들이 거주하며 원형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1965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한 선교장은 빼어난 건축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사계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 풍경을 갖추기로도 유명합니다. 선교장 전체를 아우르는 노송은 아름다운 한옥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활래정에서 저 멀리 백두대간을 바라보면 사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건축미가 살아있음은 물론 풍수지리적으로도 큰 의의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이니 강릉을 찾는다면 한 번쯤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 강릉시 운정길 63 선교장

033-648-5303

http://www.knsgj.net/




2. 오죽헌



 

<출처 : 한국관광공사>



오죽헌은 조선 초기의 건축물로 일대에서 가장 오래 된 건축물입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건물입니다. 오죽헌은 다양한 부속 건물을 갖추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건물은 '몽룡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몽룡실은 율곡이 태어난 건물로, 그의 모친인 사임당이 율곡을 낳기 전, 태몽으로 용이 날아드는 꿈을 꾸었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오죽헌에는 율곡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문성사, 율곡의 저서 '격몽요걸'과 율곡이 쓰던 벼루를 잘 보관하라는 정조의 명령으로 지은 어제각, 안채, 사랑채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오죽헌을 나서면 율곡기념관에서 율곡과 그 후손들이 남긴 작품과 여러 물품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죽헌을 모두 둘러보는 데에는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니 참고해주세요.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 오죽헌

033-660-3301




3. 경포대



 

<출처 : 한국관광공사>



"경포대에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임의 눈동자에서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조선중기 문인 송강 정철(1536~1593)은 강원도 일대 팔경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관동별곡'에서 그 으뜸으로 '경포대'를 꼽았습니다.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강원도 강릉의 경포호수 북쪽 언덕에 위치한 누각입니다. 


이곳에는 숙종이 직접 지은 '어제시'와 율곡 이이가 10세에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해 수많은 명사와 시인묵객의 글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누각 주위에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우거져 운치 있는 경관을 자랑하는데요, 누각에서 내려다 보면 푸른 호수와 바다가 함께 보인다고 하네요.


해질녘 호수 위에 드리우는 붉은 석양과 월출 시 볼 수 있는 매직아워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경치이니 시간이 되신다면 커피축제와 함께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365 

033-640-5420



지금까지 강릉커피축제 프로그램과 축제와 함께 즐기면 좋은 강릉의 명소들을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깊어가는 가을,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주변의 소중한 사람과 함께 강릉에서 향긋하고 달콤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