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안영진
SK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
‘그린 경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그린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된 용어인데요. 그린 경제는 현재 전세계 경제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린 경제를 이해하고 있어야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겠죠? 그럼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 그린 경제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
2020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침체를 겪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고 하는데요. 백조는 하얗다는 상식과 달리 검은색 백조에 비유해 극히 예외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그린 스완(Green swan)’이라는 용어도 국제기구 분석 자료나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데요. 블랙 스완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기후나 환경의 변화가 초래할 위험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만큼 기후와 환경이 세계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된 것이겠죠?.
관련된 실제 정책 사례를 살펴볼까요? 우리나라는 2020년 7월 14일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했는데요. 한국형 뉴딜 2개의 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린 뉴딜로,(다른 하나는 디지털 뉴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와 같은 신산업 육성 등의 내용을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2021년부터 제 14차 5개년 계획을 출범시켰습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했었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유사한데요. 주요 계획 가운데 하나로 ‘녹색 저탄소 혁명’이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MF나 세계은행과 같은 주요 국제기구에서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주요국별 정책 과제로 전면에 등장하는 그린(Green)인 만큼, 현실적으로는 투자 아이디어로도 유용하게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화두로 부각된다는 것은 곧 그곳에 돈이 몰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 왜 지금 그린 스완일까?
1. 탄소배출의 심화
유럽은 2023년부터 수입되는 제품 중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일수록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탄소 국경세’라고도 불리며 탄소 배출로 인한 부정적인 간접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미국도 같은 방식의 세금을 도입할 예정이며 높은 관세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낮추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 전염병 증가의 위험
국제축산연구소(ILRI)에 따르면 코로나,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의 60%는 동물에서 온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경로는 농축산업의 푸드 시스템에서 기원했고, 그 시스템은 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3.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
유엔 재난위험사무국(UNDRR)은 2000년대 20년 동안 지구의 자연 재해가 그 이전 20년의 2배로 증가했음을 밝혔습니다. 지진, 쓰나미를 포함해 홍수와 가뭄, 폭염 등의 자연 재해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생태계 파괴에서 시작해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키는 현상이 누적될수록 그린 스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기후와 환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 그린의 물결, 각광받을 산업은?
피할 수 없는 ‘그린의 물결’, 그 흐름의 선두에는 에너지 전환이 있는데요. 발전 설비는 기존의 화력, 원자력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이 그 예로, 앞서 언급한 우리나라의 그린 뉴딜 정책도 신재생 에너지에 정부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정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에너지원으로, 대표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을 전기차나 수소차로 전환시키는 초입 단계에 있는데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미 디젤차 퇴출 시기를 2030년으로 못박아 두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은 앞서 있는 기술력이라 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친환경과 탄소 절감 산업은 계속 각광받을 전망입니다. 물처리, 에어필터, 정화시설은 기존 산업에서도 반드시 갖춰야 할 시스템인데요. 이러한 경제와 산업의 변화는 금융시장 내에서 다양한 상품과 지수로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 거래소에서는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들에 가중치를 둔 그린뉴딜지수를 발표했는데요. 최근 유행 중인 ESG 관련 상품들 가운데에서도 Environmental(환경)을 주된 테마로 하는 것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답니다.
위처럼 어느 분야와 어느 상품군에 돈이 몰릴 것인지 국내와 글로벌 경제 트렌드와 정책을 통해 판단해 보시면 똑똑한 투자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린경제와 떠오를 산업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글로벌한 경제 트렌드와 함께 나만의 투자전략도 세워볼 수 있는 좋은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다음에도 알찬 정보로 돌아오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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