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북로그컴퍼니 제공>
어제 ‘괜찮아 사랑이야’ 보셨나요?
행복한:D는 술에 취해 형에 대한 죄책감을 이야기하는 장재열의 모습을 보며 왠지 울컥했었답니다. 겉으로 볼 때는 너무나 완벽한 장재열의 속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니, 이 모습을 그려낸 노희경 작가의 필력에 새삼 감탄 또 감탄했어요.
사실 노희경작가는 이미 다수의 히트 드라마를 만든 말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들 중 하나랍니다. 모두 한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행복한:D는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노희경 작가 드라마를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답니다. (말 그대로 팬이 됐어요!)
행복한:D처럼 다른 노희경 작가 드라마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많은 작품 중 추려 5편을 소개하도록 할게요
2004년 1월 1일부터 방영된 ‘꽃보다 아름다워’는 바람 잘 날 없는 콩가루 집안에서 미련스럽게 가족 곁을 지키는 엄마와 자식들이 일구어 가는 이야기를 다뤄요. 가장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뤄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쏙 빼놓은 드라마랍니다.
속 썩이는 남편과 자식들 때문에 마음 고생에 시달리다 치매에 걸린 이영자가 마음이 아프다며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장면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명장면이랍니다. 아마 다들 기억할거라 생각해요.
때로는 상처 주고 때로는 위로가 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꽃보다 아름다워’,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봐야 할 드라마인 것 같아요.
“사랑이 쉬운 거라면 왜 그게 소중하고 위대하고 아름답겠어요.”
“엄마가 엄마 거야? 엄마 것도 아닌데 왜 엄마 맘대로 해.”
“살면서 이런 일 저런 일 얼마나 많이 겪어. 아프지 않으면 이것 저것 다 별일 아냐. 이것도 별일, 저것도 별일이라고 생각하면 못산다. 속상해서.”
2006년 3월 1일부터 방영된 '굿바이 솔로'는 각기 다른 아픔과 상처를 가진 일곱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사생아 민호, 결손가정 수희, 날라리 미리, 건달 호철, 거짓말하는 영숙 등 각자 끌어안고 있는 이야기를 드라마는 하나씩 풀어내며 결국은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끊임없이 세상의 잣대에 자기를 맞추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아끼라는 이 메시지는 당시에도 지금도 우리에게 큰 메시지가 되는 것 같아요.
비하인드 스토리로 당시 연기력으로 크게 인정받지 못했던 김민희가 이 드라마에 나오기 위해 피나는 노력 끝에 미리라는 역을 쟁취했다는 사실은 무척 유명하답니다. 그 외에도 당시 이한으로 활동하던 김남길의 풋풋한 모습도 볼 수 있어요!
<‘굿바이 솔로’ 명대사>
“첫사랑은 처음이란 뜻밖에 없는 건데, 텔레비전 보면 온통 첫사랑 땜에 목매는 거 비현실적이라 싫었거든. 두 번 세 번 사랑한 사람은 헤퍼 보이게 하잖아. 성숙해질 뿐인데.”
“사랑이 허약한 게 아니라, 사람 맘이 허약한 거야. 사랑은 아름다운 거야.”
“그럼 지금 이 순간이 니가 전부고, 지금 이 순간 너만을 사랑하고, 지금 이 순간 미치게 사랑한다고 해야지. 왜 건방지게 영원히를 앞에 붙여들.”
2008년 10월 27일부터 방영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일명 '그사세'로 많은 마니아 층을 만들어내며 사랑 받은 작품이에요. 당시에는 전문직 드라마가 지금처럼 많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국에서 벌어지는 드라마 PD간의 사랑은 굉장히 신선한 소재였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노희경 작가의 그 동안 스타일과는 다르게 상처받은 이들이 나오는 조금 무거운 내용이 아니 예요. 직설적이고 당찬 주준영과 정의롭고 인간미 넘치는 정지오, 너무 다른 두 인물이 어떻게 사랑하다 헤어졌는지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드라마랍니다.
특히 극 중 미친 미스양을 연기한 최다니엘이 지금 이렇게 성장할 줄이야 감히 상상도 못했답니다. 그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안경 하나로 훈남이 되어 돌아오다니! 놀라운 일이었어요.
<‘그들이 사는 세상’ 명대사>
“드라마와 인생은 확실히 차이점이 있다. 드라마의 갈등은 늘 준비된 화해에 결말이 있는 법이니까. 갈등만 만들 수 있다면 싸워도 두려울 게 없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준비된 화해의 결말은커녕 새로운 갈등만이 난무할 뿐이다.”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새로운 사랑은 지난 사랑을 잘 정리할 수 있을 때만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고맙다고 했다. 아마도 그는 그로 인해 내가 얼마나 많이 성숙해졌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2013년 2월 13일 우리에게 달콤한 겨울 바람이 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이란 일본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에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혀 일본 원작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한 한국적 색깔을 입힌 드라마이기도 해요.
이 드라마의 주인공 역시 상처투성이 인물들로 그려지는데요, 유년에 버려진 상처와 첫사랑의 실패로 비뚤어진 오수와 부모의 이혼과 단 하나의 형제인 오빠와 결별 후 시각장애로 살아가는 오영이 서로를 만나 상처를 치료해가는 이야기랍니다.
특히 드라마 내내 비현실적으로 예쁜 드라마의 영상 때문인지 행복한:D 그들의 사랑 역시 비현실적으로 깨끗하고 숭고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기억날 정도로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했답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명대사>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야.”
“살고 싶어하는 내가 죽고 싶어하는 여자를 만났다. 우리는 분명 너무도 다른데 왜였을까? 그 순간 나는 그 여자가 나 같았다. 처음으로 그 여자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난.. 나라도 날 이해하려고. 너도 세상도 다 날 이해 못하니까, 나라도 날 이해하려고. (중략) 근데 희선아.. 나도 내 딴엔 산다고 산 거야.”
2014년 7월 23일 첫 방송된 ‘괜찮아 사랑이야’는 몸이 아닌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몸이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과는 달리, 마음이 병드는 것에 무관심한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답니다.
이런 사회인의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바로 주인공 장재열과 지해수예요. 둘은 모두 사회적으로 바라봤을 때 성공한 인물이지만, 내면을 바라보면 문제가 많은 인물들이랍니다.
노희경 작가는 남자와의 관계기피증에 걸린 지해수와 강박증, 결벽증, 환상까지 보는 장재열을 통해 몸이 아닌 마음이 아픈 인물이 어떻게 그들의 상처를 감싸주는지 드라마를 통해 말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이는 바로 노희경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요.
<‘괜찮아 사랑이야’ 명대사>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사막에서는 밤에 낙타를 나무에 묶어둬. 그리고는 아침에 끈을 풀어놓지. 그래도 낙타는 도망가지 않아. 묶여 있던 지난밤을 기억하거든. 우리가 지나간 상처를 기억하듯 과거의 상처가 현재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지.”
“담에 사랑을 하면 그냥 느껴봐. 계획하지 말고, 다짐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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