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안정성이 큰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정형 상품의 대표격인 채권은 주식에 비해 시장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 예·적금에 비해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원금 손실의 위험도가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채권이 무엇이며 어떻게 투자를 시작하면 좋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고금리, 고환율로 불안한 주식 시장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미국이 0.75%p를 추가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3.25%입니다. 연말 내에 또다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해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이 예상됩니다.
이처럼 금리가 인상되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행했던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졌기 때문인데요. 금리 인하로 풀린 돈이 주식으로 많은 양 유입되어 주식 열풍을 이끌며 부동산 급등과 물가 급등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심해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은 금리 인상에 돌입했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주식 시장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 안 좋을 때의 투자 전략은?
금리 변동은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면 주식 보다 채권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채권은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 등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와 원금을 받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입니다. 돈을 빌려준 개념이기 때문에 원금을 돌려받는 것은 물론 이자 수익도 챙길 수 있겠죠.
채권은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금융 상품인 만큼,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이자도 함께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자율이 낮은 기존 채권의 인기는 떨어지고, 시장에서 판매되던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따라서 금리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채권을 매수한다면 채권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금리 인하기에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유리합니다.
채권 투자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는 이유?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규모가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13조5,2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사들인 규모만 3조원에 육박(2조8,933억원)해 지난해 같은 기간(3,457억원)과 비교한다면 무려 8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지난해 개인 채권 전체 금액인 4조5,675억원에 비해서는 3배 가량 증가해 급증하는 채권 투자 열풍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해 원금 보장과 이자 수익, 매매 차익까지 거두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안전자산에 대한 필요성, 낮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에 대한 수요 등이 채권 순매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연준이 입장 선회를 하지 않을 것임을 명시해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대표적인 안정적인 인컴형 자산이라는 점에서 채권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 투자, 어떻게 시작할까?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지방채와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금융채, 기업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로 나뉩니다. 하지만 채권 투자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전문적으로 채권을 다뤄보지 않았다면 개별 주식 매수하듯이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특히 국채의 경우 금액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직접 투자보다 펀드나 ETF를 통한 간접 투자를 추천합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매수할 수 있고, 채권 ETF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증권회사 영업점 혹은 온라인 거래소(MTS, HTS)를 통해 직접 거래할 수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 투자 VS 채권형 ETF 투자
채권형 펀드는 투자 금액의 60% 이상을 회사채나 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하지 않고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은행이자 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식형이나 혼합형에 비해 위험이 적은 만큼 기대수익률도 낮은 편입니다. 채권과 주식이 혼합된 채권혼합형 펀드는 두 가지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은 반면 주식과 채권 동시에 분산투자가 가능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채권 ETF는 하나의 상품으로 다양한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채권과 마찬가지로 이자 수익과 매매 차익에서 수익을 얻습니다. ETF에 구성되어 있는 채권에서 이자가 발생하면 설정된 기간마다 분배금 형식으로 이자 수익을 지급합니다.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고, 발생한 이자를 재투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ETF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펀드보다 쉽게 주식처럼 거래해 매매 차익을 볼 수 있습니다.
채권 ETF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주식 비중을 40% 이하로 제한하고 회사채, 국공채 등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와 100%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가 있습니다. 하나의 종목이 아니라 여러 채권을 모아 투자하는 만큼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저렴한 보수가 적용되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저성장 시대, 채권 투자 성공 포트폴리오
채권이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채권 투자를 시작할 때는 종류별로 나누어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채는 다른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지만 국가가 보증하는 만큼 가장 안정적인 상품으로 손꼽힙니다.
반면 회사채는 국채에 비해 금리가 높습니다. 우량 회사채인지 확인하려면 기업의 신용등급을 보면 됩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회사에서 원리금 상환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등급표입니다. AAA부터 BBB까지는 원리금 상환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으로 그 이하는 선택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채권은 투자 대상 외에도 투자 기간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만기 일자가 10년으로 긴 장기채, 3~5년 중기채, 1~3년 단기채 등으로 나뉘며 1년 미만의 초단기채도 있습니다. 만기 일자가 길수록 이자율이 높지만,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단기채 투자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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