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아직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설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분들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올 설 명절에는 전통주를 선물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술은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로운 독이 되지만 적당히 마시면 혈액순환을 돕고 사람들 간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하는데요.술 중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나는 좋은 재료와 특산물 등으로 만든 귀한 우리 술, 전통주가 인기라고 해요.
프랑스 와인에 지역 고유의 맛을 내는 '떼루아'가 있듯이 우리 술 역시 예로부터 약주라고 부를 만큼 몸을 해하는 것이 아닌 몸을 보하는 술이 되도록 좋은 재료와 술이 잘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는데요. 오늘은 설날 선물로 좋은 지역별 전통 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설 선물로 좋은 우리 술 추천 1. 화려한 맛의 서울 & 경기도의 전통주
서울, 경기도 하면 역시 좋은 쌀로 만든 술이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쌀과 누룩을 이용해 장기간 발효와 숙성을 거친 고급 청주류와 함께 증류기술이 발달 했는데요. 고급 청주류인 삼해주와 이와 같은 발효주를 증류한 소주 (문배술, 남한산성 소주 등)는 각 지역의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어 지금까지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삼해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먼저 찹쌀, 멥쌀, 들국화, 메주콩 등을 원료로한 삼해주는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빚어졌던 술인데요. 음력 정월 첫날에 빚기 시작해 저온에서 석 달 걸려 세 번을 거듭 발효 시켜 빚는 약주로, 술 빚는 데만 백일 정도가 걸려 백일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삼해주는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12간지 중 돼지날을 정해 술을 빚었는데요. 그 맛과 향이 뛰어나 가치 있는 술로 평가 받는다고 해요.
<문배술/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경기도 김포지역에서 만든 문배술은 '이슬'이라고 표현할 만큼 맑고 깨끗한 증류술입니다. 증류주를 만들기 위해 빚는 발효주는 오로지 조와 수수, 밀 세가지 곡물만을 이용하여 빚고, 이를 다시 증류해야 하는데요. 술을 빚기 시작해 1년이라는 긴 숙성 기간을 거치면 깨끗하고 깊은 맛이 나는 문배주를 만날 수 있답니다.
<계명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경기도 이천 지역의 계명주는 저녁에 술을 빚으면 새벽에 닭이 울 때 먹을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빠른 시간을 이용해 알콜 발효보다 당화에 초점을 맞췄기에 달콤한 맛이 강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계명주를 빚기 위해서는 옥수수와 수수를 보름 정도 발효시켜야 하기에 그렇게 빨리 빚어진 술이 아니라고 하네요. 달콤한 맛에 여성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술이기도 해요.
설 선물로 좋은 우리 술 추천 2. 소탈한 멋이 담긴 강원도의 전통주
경기도가 쌀이 좋다면 강원도는 물이 좋죠. 특별한 재료로 만들지 않아도 맛이 좋은 것은 강원도 청정지역의 맑은 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의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술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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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먼저 강원도 평창 지역의 서주는 감자를 쌀과 함께 발효시켜 빚은 술인데요. 감자가 주산지인 평창의 질 좋은 감자와 백미, 오대산의 맑은 암반수로 빚은 술이기에 독특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강원도 홍천지역의 전통주인 옥선주는 떨어지는 증류액이 옥같이 곱다 하여 옥선주라고 이름 붙여졌는데요 강원도의 질 좋은 옥수수와 쌀을 이용하여 발효시킨 술을 증류하여 만들어 옅은 황금빛이 도는 술이라고 해요.또한, 갈근(칡)을 넣어 숙성시켜 숙취가 적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설 선물로 좋은 우리 술 추천 3. 감칠맛이 뛰어난 충청도의 전통주
경기도를 벗어나 충청도 지역으로 내려가면 꽃이나 잎 등을 이용한 가향주가 많습니다. 진달래 꽃을 이용한 두견주, 들국화를 이용한 들국화주, 연 잎을 이요한 연엽주등 이름만 들어도 향기가 나는 술들이 많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또한, 금산의 인삼, 청주의 대추, 청양의 구기자 등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빚은 특산주가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들국화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먼저 들국화주는 태안반도에서 피는 향기로운 들국화를 채취하고 8가지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기능성을 살린 약주인데요. 꽃의 색과 향기 모두를 잘 갖추어 보기만 해도 향에 흠뻑 취하게 되는 매력적인 술이라고 해요.
<청명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충주지역의 청명주는 찹쌀, 통밀, 인삼, 구기자, 갈근 등으로 만든 약주인데요. 24절기 중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는 청명의 절기에 먹기 위해 정성을 다해 빚는 술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술은 지역의 물이 아니면 빚을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사용하는 물을 중요하게 여겼는데요. 지금도 지하 200m에서 뽑아 올린 암반수를 이용해 술을 빚는다고 해요. 찹쌀과 함께 몸에 좋은 인삼과 구기자 등을 넣어 발효시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약주이자,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먹는 술이라고 하네요.
<두견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당진의 두견주는 면천 지역에서 활짝 핀 진달래꽃으로 빚는 약주인데요. 4월 초순에 활짝 핀 진달래꽃을 채취하여 꽃술을 떼고 말려 두었다가 술을 빚을 때 함께 혼합하여 빚는데, 은은한 진달래꽃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술입니다.
설 선물로 좋은 우리술 추천 4. 다채로운 술들의 향연 전라도의 전통주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전라도는 술도 역시 다채롭기에 애주가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데요. 이강주, 죽력고, 홍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술들이 전라도의 술이며, 일반 가정에서도 다양한 약재를 넣어 술 빚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이강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전주의 이강주는 6대를 이어온 전통 가양주인데요. 전통 소주에 배와 생강이 들어간 것을 이강주라고 했고, 조선시대 3대 명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어요. 토종 소주에 배, 생강, 울금, 계피를 넣고 꿀을 가미해 만들며 오래 묵힐수록 맛과 향이 좋아진답니다.
<죽력고/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조선시대의 또 다른 명주, 죽력고는 제조 단계부터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정성으로 만들어야 하는 술입니다. 죽력은 푸른 대나무를 쪼개 항아리에 넣고 열을 가해 얻어진 대나무 기름인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죽력과 꿀, 생강 등을 넣어 증류한 술이 바로 죽력고에요. 꿀과 생강의 부드러운 조화로 인해 맛과 향이 뛰어난 술이랍니다.
<홍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진도의 홍주는 쌀과 보리로 만든 증류수로 먹기도 전에 아름다운 붉은 색에 반하게 되는 술인데요. 한방에서 독을 풀어 염증을 없애고 새살을 돋게 하는 효능으로 알려진 지초를 사용해 붉은 빛을 내었으며, 술이지만 치료의 목적으로도 쓰인 술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진도 홍주는 쌀과 보리를 이용해 빚은 발효주를 증류할 때 증류주가 지초를 통과하게 만들거나 지초를 증류주에 침출시켜서 그 색과 기능성 물질이 술에 녹게 하는 방법으로 빚는다고 해요. 술의 도수도 40%로 높은 편이라, 애주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해요.
설 선물로 좋은 우리술 추천 5. 명문가의 술 경상도의 전통주
경상도는 명문가를 중심으로 한 가양주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인데요. 특히 안동소주는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명주로, 지금도 애주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술이랍니다. 뿐만 아니라 합천의 밤과 남해의 유자 같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술과 지리산의 깨끗한 소나무에서 채취한 송순, 솔잎, 송령 등을 이용한 술도 많이 빚어지고 있어요.
<안동소주/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먼저 경상도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주인 안동 소주는 멥쌀과 찹쌀로 만든 증류주인데요. 안동 반남 박씨 가문에 대대적으로 내려온 가양주입니다. 고유의 곡향과 깔끔한 뒷맛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술인데요. 오랜 세월 만들어져 온 술인 만큼 깊은 맛이 담겨 있어 술을 마시면 그 여운이 오랫동안 입 안에 남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불로주/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포항의 불로주는 그 이름처럼 세월이 흘러도 퇴색하거나 늙지 않고, 언제나 전성기처럼 젊고 역동적인 힘을 지녀 열정적인 삶을 살며 풍요롭게 되길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2009년 전통 주 품평회에서 증류주 소주 부문 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난 술이라고 해요.
<첫서리/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마지막으로 남해지역의 첫서리는 유자와 쌀을 주 원료로 한 약주입니다. 남해에는 유자와 치자, 비자 등 세가지 특산물이 있는데요. 특히 남해 유자는 비타민 C가 레몬에 비해 3배가 많아 감기와 피부 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유자로 만든 술은 유자가 지니고 있는 신 맛을 잘 조절하여 술을 빚을 때 혼합해 빚은 것인데요. 일에 지친 직장인들의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은 술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고기의 누린내와 생선의 비린 냄새를 제거해 주므로 생선회나 불고기 등에 잘 어울린다고 해요.
지금까지 설 연휴에 선물하면 좋은 우리 술, 지역별 전통주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가족, 친지와 함께 삼삼오오 모여서 전통 고유의 민속주 한잔 하시며 오랜만에 회포를 푸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단, 약주는 적당히 드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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