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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참좋은 가족여행

딸기농장체험, 함께 달콤한 딸기 따러 가실래요?




공원에서 동백 한 그루를 우연히 보았어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봉우리 끝마다 빨간 눈썹달이 내려앉았답니다. 햇빛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지면 빨간 꽃망울을 금세라도 터뜨릴 기세였어요. 그때가 되면 봄도 완연해지겠지요? 


동백꽃을 바라보면 어린 시절 고모네 딸기 하우스에 갔던 기억이 떠올라요. 이른 봄 이맘때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시골 고모 집은 딸기를 수확하느라 늘 바빴고, 우리 가족은 일손을 보태기 위해 주말이면 늘 고모네로 향했어요. ‘톡’ 하고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딸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답니다. 


잘 익은 딸기를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향기에 입가에 웃음꽃이 절로 피었어요. 3월 싱그러운 향기를 머금은 딸기를 만나고 싶어 ‘딸기농장’으로 향했어요. 

   







금요일 아침, 바지런을 떨어 아침부터 서둘러 양평군으로 향했어요. 오늘은 남동생과 둘이 가기로 했어요. 딸기 농장이 있는 ‘양수리딸기체험농장’까지는 차로 1시간쯤 걸려요. 일주일 전 홈페이지에서 딸기 따기, 딸기잼 만들기, 딸기초코 만들기 3종 세트를 예약해두었어요. 대학생인 남동생은 딸기 따기 체험에 대해 투덜거리긴 했지만, 내심 싫지는 않은 눈치였답니다.


10시 30분 농장에 도착했어요. 접수를 끝내고 아저씨의 안내를 받아 체험을 시작했어요. 농장 주인 아저씨가 투명한 팩을 내밀며, 딸기를 이 안에 담을 수 있을 만큼 따면 된다고 말하고, 딸기 따는 법을 일러주시기 시작했어요. 

“딸기를 쥐면 뭉그러질 수 있으니, 딸기 줄기를 톡 하니 꺾어서 따야 해요. 우리 농장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씻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어요.” 


아저씨는 이런 말과 함께 싱싱한 딸기를 하나 따서 입안에 쏙 집어넣었어요. 우리도 아저씨를 따라 딸기 하나를 따서 한입 베어 물었어요. 딸기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는 느낌~




   

우리는 잘 익은 딸기를 조심스레 골라 따서 투명한 팩에 가지런히 넣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딸기를 빨간 플라스틱 대야에 담았는데, 정작 내가 딴 딸기는 반쯤 뱃속에 들어가기 일쑤였어요. 초컬릿 색 흙, 하얀 딸기 꽃, 초록빛 잎과 빨간 딸기 색깔의대비가 무척이나 고와요.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이 있어요. 작물이 성장하는 데는 햇빛과 물, 영양분도 중요하지만, 농부의 정성도 그에 못지않다는 뜻일 것이에요. 이곳의 딸기들도 사랑을 함빡 받고 자란 듯 싱싱하고 맛있었어요. 


농장에 와보니 의외로 가족 단위로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 중 6살쯤 된 한 여자아이가 “엄마, 나는 딸기가 사과처럼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알았는데, 땅에서 자라네. 오늘 처음 알았어. 딸기 꽃도 너무 예쁘다.” 하고 조잘거리며 엄마에게 신이 나서 이야기했어요. 


   



<양수리딸기체험농장>


1) 체험 프로그램과 기본정보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5리 769-1, 양수리딸기체험농장

연락처: 031-774-2143, 010-5495-2143

홈페이지: http://www.daesik.co.kr/

체험프로그램: 딸기 따기, 딸기잼 만들기, 딸기초코 만들기

체험비용: 딸기 따기 - 성인(1.2kg) 17,000원, 성인(1kg) 15,000원, 어린이(500g) 10,000원

                단, 6세미만 어린이는 성인 1명당 1명 동반 입장 가능

             딸기잼 만들기 - 개별체험은 기본 1세트 20,000원(2병 제공), 시식용 제과점 생크림식빵 제공

             초코딸기 만들기 - 1인당 7,000원


2) 양수리딸기체험농장에서 즐기는 ‘동물농장’

딸기 농장 안에는 부대시설로 동물농장이 있어요. 꼬마들이 직접 당나귀, 산양, 염소, 토끼, 꽃닭 등에게 먹이를 주면서 만져 볼 수 있답니다. 슈렉의 친구 동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딸기 따기 체험을 끝내고, 딸기잼을 만들러 갔어요. 딸기잼 만들기는 기본 1세트 2병을 만들어야 해요. 다른 농장과 달리 2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혼자서도 딸기잼 만들기를 할 수 있어요. 체험비용에는 만든 딸기잼 2병과 다 만든 딸기잼을 발라 먹는 식빵 값까지 포함되어 있답니다.


딸기잼 만들기는 아주머니가 방법을 알려줘요. 우선 비닐장갑을 끼고 냄비 안에 담긴 딸기를 조물조물 으깨요. 딸기즙이 나오고 건더기가 보이지 않게 되면 가스 불에 냄비를 올려 센 불에서 잘 저어주다가, 중간쯤에 설탕을 넣어요. 설탕과 딸기의 비율은 1대 2가 가장 좋다고 해요. 


냄비를 저어주는 중간 중간에 거품을 걷어내고, 15분쯤 후 약불로 줄여서 계속 저어주세요. 40분 정도 지나면 유기농 딸기잼이 완성! 비닐하우스로 된 체험장 안에 딸기잼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가득 퍼져요~ 마지막으로 나눠준 병 안에 직접 딸기잼을 넣으면 모든 과정이 끝! 


아주머니가 식빵을 나눠주며 따끈할 때 딸기잼을 발라 먹으라고 해요. 시중에 파는 딸기잼과 식감과 농도가 달라요. 딸기 씨가 점점이 박힌 고운 빛깔의 딸기잼을 보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 체험 과정은 딸기초코 만들기랍니다. 딸기에 초콜릿을 묻혀서 예쁘게 장식하는 것이에요. 딸기초코는 모양이 무척 예뻐 선물용으로 그만일 것 같아요. 만드는 방법은 초콜릿을 중탕에서 잘 녹인 후 딸기에 긴 이쑤시개를 꽂고 액체 상태의 초콜릿에 담그세요. 


이때 딸기를 초콜릿에 깊게 담그면 딸기의 예쁜 빨간색이 보이지 않게 되므로 딸기를 반쯤만 담그는 것이 중요해요! 그 후 슈가 스프링클이나 장식 과자 등을 위에 뿌려준답니다.


단체로 학습을 나온 유치원 아이들도 고사리 손에 초콜릿을 잔뜩 묻혀가며 열심이에요. 알록달록한 별을 딸기초코에 묻히며 좋아해요. 완성된 딸기초코를 그 자리에서 먹기도 하고, 투명한 팩에 넣어 선물하기도 한답니다. 달콤하면서 기분 좋은 체험이에요. 그 밖에도 여럿이 모여 딸기 즉석떡볶이를 해먹는 사람들도 보였어요. 




   

<서울 근교의 딸기 체험농장>


1) 모아베리교육농장

주소: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황지리 892번지

연락처: 010-4713-8694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okyounghi/

체험프로그램: 딸기 따기, 딸기아이스크림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2) 어린농부 딸기체험농장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781-3

연락처: 031-771-1653, 010-2783-7786

홈페이지: http://www.딸기체험.한국/index.html

체험프로그램: 딸기 따기, 딸기초코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양수리 딸기농장에서의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어요. 달콤하고 활기찬 체험이 짧게만 느껴졌답니다. 딸기를 하나씩 딸 때마다 봄이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딸기 따기와 딸기잼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소중한 추억과 농부들의 수고,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배웠어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늘 직접 딸기를 따고, 딸기를 맛보며 사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