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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트렌드&라이프

[재테크 Talk] 흔들리는 달러, 요동치는 환율 시장 속 투자 생존 전략

지금 환율 흐름, 기회일까 착각일까

흔들리는 환율에 휘둘리지 않는 법

해외에서 거래하거나 투자할 때, 원·달러 환율은 수출입 비용이나 투자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2024년 말 원·달러 환율은 약 1,472원이었지만, 2025년 6월 말에는 1,350원까지 떨어져 122원(약 8.3%) 정도 하락했습니다.

올해 2분기 동안 뚜렷하게 내림세가 이어졌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국내외 여러 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환율 전망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환율 하락의 2가지 요인

환율 하락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달러 가치의 하락입니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달러 자산을 줄이고 다른 자산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확산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약 10.6%나 떨어졌습니다.

 

둘째,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해소입니다.

4월 탄핵 이후 6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되었고, 외환시장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특히 원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를 비교적 늦게 반영했지만, 반영 이후에는 다른 주요 통화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108.5pt였던 환율지수는 2025년 6월 말 97.0pt까지 하락해, 비교적 큰 폭의 변동을 보였습니다.

 

대내외 자금 흐름으로 살펴보는 환율 전망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앞으로 1,200원대까지 더 내려갈지, 아니면 다시 1,400원대 수준으로 반등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의 국제적 영향력, 글로벌 자금 흐름, 국내외 경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금처럼 계속 떨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요인과 대내 요인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대외적 요인: 달러 수요의 변화

올해 4월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일부 자금을 회수해 독일·일본 국채나 금 등 다른 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달러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달러 약세를 시사했지만, 유로화나 엔화가 달러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신뢰성과 안정성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달러와 연동된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오히려 달러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사용될수록 이를 담보하는 미국 국채 수요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죠.

여기에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으로 미국 기업의 수익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 당분간 달러 자산에 대한 매도 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대내적 요인: 한국 자금 흐름의 변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상법 개정 등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내년에는 세계 주요 채권지수(WGBI) 편입이 예정되어 있어 외국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 규모는 이보다 큽니다.

국민연금은 보유 자산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고,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설립이나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자산 투자까지 고려하면 원화를 외화로 바꾸려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5월에 ‘전략적 환헷지 전략’이 종료되면서, 원화 수요를 떠받치던 힘이 약해진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더라도, 이를 억제할 수 있는 힘은 예전보다 약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략적 환헷지 전략: 해외 투자 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환율을 일정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외환 수급을 조절하는 전략

 

환율 예측보다 중요한 리스크 줄이는 대응 전략

환율은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1,300원대 초반까지 더 내려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1,400원대를 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환율의 방향을 맞히려고 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300~1,320원대 수준에 도달하면 일정 금액씩 나누어 매수하는 ‘분할 매수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 역시 환율이 낮을 때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또한 환율 변동이 불가피하다면,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 보세요.

예를 들어 환율 방어 기능을 갖춘 ETF나 펀드 같은 ‘환헤지 상품’을 활용하거나, 원화 자산과 외화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식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응 전략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미리 만들어 두는 일입니다.

환율 구간별로 매수·매도 계획을 세워두면, 갑작스러운 시장 움직임에도 즉흥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보다 안정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환율은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입니다. 그러나 그 영향을 줄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방향을 맞히려는 것보다,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준비된 투자 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불확실성을 이기는 준비된 투자

환율은 흔히 ‘신의 영역’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예측이 어렵고, 개인이 통제하기 힘든 변수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손실을 줄이고 흔들리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은 개인 투자자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방향을 맞히려 애쓰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화가 잦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준비된 전략은 손실을 줄이고 기회를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