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의 반란! 쇼루밍족에 이어 역쇼루밍족이 뜬다!
새해를 맞이한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치소비’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가치소비란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가치 판단에 따라 사전 정보를 토대로 비교해보고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방식을 말합니다. 즉, 어떤 물건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광고나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가치판단에 따라 합리적으로 구입한다는 것이지요.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얼마 전 주목 받았던 것은 다름 아닌 ‘쇼루밍(Showrooming)’이었습니다. 쇼루밍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둘러보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방식의 소비 트렌드를 말합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쇼루밍 현상이 심화되자 유통업계에서는 몸살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가 매장에 와서 옷과 신발 등을 착용해본 뒤 실제 구매는 가격이 더 저렴한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 많은 피해를 입게 된 것이지요.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역쇼루밍(reverse-showorooming)’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쇼루밍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역쇼루밍족의 탄생
소비자가 매장에 와서 옷과 신발 등을 착용해본 뒤 실제 구매는 가격이 더 저렴한 인터넷쇼핑몰에서 하다 보니 백화점이나 대형 오프라인 매장 입장에서는 쇼루밍족이 그리 달가운 손님만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지난 2011년 4분기에 1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자 오프라인 매장은 ‘피팅룸’으로 전락하기 시작했고,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까지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후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쇼루밍족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한 방안으로 ‘역쇼루밍’ 현상을 주도하기로 합니다.
역쇼루밍은 안전에 민감한 화장품과 유아용품, 해외 고가 브랜드, 온라인전용 길거리패션 브랜드, 가전제품 등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기존 쇼루밍족과는 달리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는 각종 제품 정보와 사용 후기를 꼼꼼히 비교하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결정,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상품을 선택합니다. 제품을 미리 보고 가기 때문에 쇼핑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제품의 크기나 색깔 등을 직접 확인하고 착용할 수 있어 소비자는 만족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역쇼루밍이 소비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은 데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역할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버즈 비즈니스리뷰(HBR)에 따르면 역쇼루밍 현상은 스마트폰, SNS 등이 온라인등으로 공유된 상품정보를 통해 오프라인 구매를 확산시키는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쇼루밍과 정면승부를 펼치다, 기업들의 ‘역쇼루밍’ 전략
쇼루밍족의 소비형태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매출 감소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쇼핑몰들은 오프라인으로 나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쇼핑몰 ‘스타일 난다’ 브랜드는 지난 2012년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지 1년 만에 매장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영플라자점 입점을 시작으로 잠실점, 인천점, 대구점 등 범위를 다양하게 넓혀가면서 전품목 20%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도 했지요. 이에 온라인상에서만 상품을 접하고 제품 구입을 망설이던 고객들까지 오프라인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또 온라인매장에서 활발하지 않았던 외국인 구매율도 오프라인매장에서 크게 늘어났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백화점 매장에서만 따로 주는 사은품 증정에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또 한번이라도 구입한 고객에게는 기념일 등을 기억해 전화를 걸어 신제품과 맞춤 상품을 소개하고,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받고 싶은 샘플까지 직접 고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출판마케팅에서도 역쇼루밍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도서시장인 미국에서는 서점업계 2위였던 ‘보더스(Boders)’가 파산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라인 서점 매출이 5년 전에 비해 36%나 상승한 반면 오프라인서점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합니다. 책의 경우 일반적인 제품과 달리 온•오프라인의 제품 완성도가 동일합니다. 특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체험한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소비자를 유혹하기에는 턱없이 경쟁력이 부족합니다. 이에 책을 판매하는 오프라인서점과 서점에 책을 제공하는 출판사가 역쇼루밍족이라는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대표적으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와 같이 온•오프라인의 서점을 둘 다 가지고 있는 경우 각각 모바일사이트를 통해 •오프라인의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즉, 온라인 가격으로 책을 주문하되 바로 매장에서 책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꽤한 것입니다. 이제는 오프라인서점에 있더라도 모바일로 결제 후 해당 책을 들고 매장 카운터에 가면 대기시간 없이 인터넷가격 그대로 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구매방식은 가격적인 요소를 만족시켜줄 뿐 아니라 소비자가 사고 싶은 책을 다시 검토해 보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교보문고 ‘바로드림’ 서비스의 경우에는 출판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2년만인 지난 10월, 10배에 가까운 매출 상승실적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 홍대의 ‘플래그십스토어’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시장에서 인정받은 대표적인 브랜드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부수적인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넷으로 보던 옷을 실제로 입어본 뒤 즉시 구매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약시켜준다는 점에서 인기 있습니다.
쇼루밍의 VS 역쇼루밍, 가치소비문화 계속해서 달라질 것
쇼루밍과 역쇼루밍은 이제 자연스러운 쇼핑형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적인 불황에 소비자는 합리적이고 가치있는 소비를 하려고 할 테니까요. 앞으로 소비자의 가치소비문화는 계속해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온•오프라인 매장들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며, 더욱이 소비자들은 쇼루밍이나 역쇼루밍 방식을 이용해 올바른 가치소비를 하며 윈윈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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