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기후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나는 요즘이죠? 더군다나 휴가를 앞두고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려서 좀처럼 야외 활동을 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이럴 땐 시원한 에어컨이 풀 가동 되는 영화나 공연을 보러 문화 바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떠세요?
오늘 행복한:D는 요즘 가장 ‘핫’ 하다는 대세 뮤지컬 두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뮤지컬 '엘리자벳'과 뮤지컬 '시카고' 의 오리지널 내한공연 이랍니다.
드라마보다 극적인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황후의 실화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 극찬을 받은 뮤지컬, '엘리자벳'과
미국 뮤지컬의 대표작으로서 세련된 조명과 배우, 코러스의 존재감으로 가득한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각각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요.
그럼 지금부터 뮤지컬 '엘리자벳'과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 속으로 푹 빠져보실까요?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한 아름다운 황후, 뮤지컬 '엘리자벳'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먼저 소개해드릴 엘리자벳은 뮤지컬 <모차르트>, <레베카> 등으로 유명한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으로 24년 동안 960만명을 열광시킨 뮤지컬인데요. 2012년 국내 초연 당시 엘리자벳의 인기도 엄청났답니다.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역대 최다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총 8개 부문에서 석권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하기도 했는데요.
2년만에 다시 찾아온 '엘리자벳'은 전 공연에서 활약했던 옥주현, 전동석, 김수용, 최민철, 이지훈 등 최정예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뮤지컬 배우 조정은, 뮤지컬 배우 겸 탤런트인 신성록, 군 제대 이후 활동을 시작한 가수 최동욱(세븐)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무대에 올라 더 풍성해진 볼거리를 가지고 왔다고 해요.
오스트리아가 사랑한 실존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이 작품은 황후의 일대기를
담고 있지만 기본적인 설정이 독특해서 이야기 전개가 전혀 지루하지 않답니다.
황후 엘리자벳이 함스부르크 왕궁에 들어오면서 '죽음'을 데려왔다는 오스트리아 민담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죽음 (Der Tod)을 의인화하여,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켜 매혹적인 이야기로 만들었어요.
주인공인 엘리자벳은 아름다운 미모로 유럽의 모든 왕실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던 여인이에요.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에는 그녀의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과 기념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답니다.
바이에른 국왕인 막시밀리안 요제프와 바이에른의 공주 루도비카의 둘째 딸로 태어나 자유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조신하게 신부수업을 받았던 언니, 헬레나 대신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선택을 받아 결혼하게 되는데요. 그 후 시어머니인 소피 대공비의 억압과 엄격한 황실의 규율에 짓눌려 답답해 하며 자유를 갈망하게 됩니다.
자신의 유일한 무기가 미모임을 깨닫고 황제의 사랑을 이용해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도 하지만, 남편의 배신과 아들인 황태자 루돌프의 자살로 왕궁을 뛰쳐나와 검은 옷을 입고 오랫동안 유럽을 떠돌며 방황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그녀는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인 루케니의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요.
<(좌) 조정연, (우) 옥주현/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이번에 주인공 엘리자벳 역에 캐스팅 된 옥주현은 이 작품으로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여우주연상, '더뮤지컬어워드'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스타로 자리잡기도 했는데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엘리자벳' 20주년 기념 무대에서 노래를 마친 후, 원작자인 실베스타 르베이에게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평을 들었고 팬들에게 '옥엘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답니다.
한편 또 다른 '엘리자벳' 조정은은 옥주현과는 사뭇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청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 세밀한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색깔을 잘 녹아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어요.
엘리자벳의 관람 포인트 1. 치명적인 유혹, '죽음'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내가 그녀를 죽인 건 그녀가 원했기 때문이오.”
엘리자베스를 살해한 암살범 루케니의 대사로 시작되는 뮤지컬 엘리자벳!
무대 위에 홀로 선 루케니는 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100년동안 목이 매달려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그는 판사에게 엘리자벳은 스스로 '죽음'을 원했으며, 일생 동안 '죽음'을 사랑했다고 항변합니다. 루케니는 증인을 세우기 위해 그 시대의 죽은 자들을 다시 깨우며 과거의 이야기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뮤지컬의 막이 오르는데요.
어린 시절 활기 넘치고 자유 분방한 성격의 엘리자벳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신비롭고 초월적인 존재인 '죽음 (Der Tod)'을 만나게 되요. 그녀가 갈망하는 사랑의 대상이 남편이자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가 아니라 죽음 그 자체였다는 설정은 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는답니다.
<왼쪽 부터' 죽음' 역을 연기하는 신성록, 최동욱, 전동석/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엘리자벳의 아름다움에 첫눈에 반한 '죽음'은 그녀를 살려두고 평생동안 그녀의 곁에서 그림자처럼 주위를 맴돌게 되는데요. 항상 자유를 갈망하던 엘리자벳에게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며 춤을 추고 노래하는 이 판타지적인 인물이 '엘리자벳'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 다고 할 수 있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신성록과 최동욱, 전동석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답니다.
엘리자벳의 관람 포인트 2. 성대한 함스부르크 제국의 궁전을 재현한 무대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프란츠 요제프 1세의 황후였던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토대로 한 이 뮤지컬은 성대했던 함스부르크 왕과의 호화로운 궁전을 무대 위헤 재현했는데요. 무대라는 공간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화려한 무대 연출 또한 이 뮤지컬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답니다.
특히 황실의 결혼식, 무도회장, 황제의 대관식 등의 화려한 장면들과 화려한 앙상블을 2중 회전 무대와 3개의 리프트 등을 활용해서 극의 재미를 극대화 했어요.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특히 '마지막 춤(Der letzte Tanz)'은 죽음의 유혹에 흔들리는 엘리자벳의 모습과 '죽음 (Der Tod)'을 비롯한 6명의 천사가 펼치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아름다움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어울리는 최고의 장면으로 손 꼽힌답니다.
엘리자벳의 관람 포인트 3. 기립박수를 이끄는 뮤지컬 넘버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대개 사람들의 귀에 익숙한 뮤지컬 넘버는 대중 가요의 성격이 강한 것들이 많은데, 뮤지컬 '엘리자벳'속의 넘버는 꼭 대중 가요적인 성격을 띄는 것이 아님에도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곡들이 많아요. 록, 클래식, 팝 등 각 인물마다 캐릭터에 맞는 풍성한 음악 장르를 선보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나는 나만의 것' 과 '내가 춤추고 싶을 때,' '그림자는 길어지고', '마지막 춤' 등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그대로 표출하며 극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요.
<이미지 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홈페이지>
그 외에도 엘리자벳을 암살한 살인자이자 극의 전달자인 루케니 또한 '엘리자벳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감초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야기의 처음과 끝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동시에 다양한 역할로 등장해서 웃음을 주고,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며 지루함을 잊게 한답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현재 여름방학 맞이 30% 할인부터, 현대카드 M포인트 사용 할인 혜택, 평일 낮 공연 관람 시 20%할인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인터파크 티켓예매 페이지를 통해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행복한 :D도 옥주현, 신성록, 김수용 조합의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다른 배우의 조합으로 또 한번 관람하고 싶네요. 슬프고도 아름다운 비극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이에요~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정보
기간: 2015년 06월 13일 ~ 09월 06일
시간: 평일 20시/ 수요일 15시, 20시/ 토·일·공휴일 14시, 18시 30분(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티켓가: VIP석 140,000원/ R석 11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기획제작: ㈜EMK뮤지컬컴퍼니
문의: 02-6391-6333
브로드 웨이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 뮤지컬 '시카고'
<이미지 출처: 뮤지컬 시카고 기획사 신시컴퍼니 홈페이지>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초연 이후 1996년 리바이벌되어 19년간 꾸준히 브로드웨이를 지키고 있는 작품으로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인데요. 1997년 영국, 호주, 독일, 스웨덴 등 전세계 34개국 23개 도시에서 2만 5000회 이상 공연되고, 2200만 명이 넘는 관람 기록을 가진 스테디 셀러랍니다.
<이미지 출처: 뮤지컬 시카고 기획사 신시컴퍼니 홈페이지>
한국에서는 2000년을 초연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10시즌 동안 공연 되었는데요. 서울에서만 500여회 공연돼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해요.
오리지널 내한팀이 한국에 온 것은 12년 만이라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보드빌(Voudeville) 형식의 무대와 14인조 빅밴드 라이브 연주, 뮤지컬 대표 넘버인 '올 댓 재즈 (All That Jazz)를 ' 원어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겠죠?
뮤지컬 '시카고'의 줄거리 및 캐스팅
<이미지 출처: 뮤지컬 시카고 기획사 신시컴퍼니 홈페이지>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남편과 동생을 살해한 뒤 언론의 관심을 끄는 보드빌 배우 출신의 죄수 벨마 켈리와,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불륨남을 살해하고 수감된 코러스걸 록시 하트가 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록시가 자신의 유명세를 빼앗아가고 변호사마저 빼앗기자 분개하는 벨마!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예전의 영예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록시와 동맹을 시도하며 펼쳐지는 이야기에요.
<이미지 출처: 뮤지컬 시카고 기획사 신시컴퍼니 홈페이지>
오리지널 공연의 가장 큰 재미는 배우를 보는 데서 찾을 수 있어요. 주인공인 벨마 켈리 역의 테라 매클라우드와 록시 하트 역의 딜리스 크로만은최근까지 브로드웨이의 '시카고' 무대 위에 선 실력파 배우인데요. 관능적인 몸짓과 매력적인 목소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답니다.
또한, 18년간 마마 모튼 역을 맡은 로즈 라이언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랫동안 한 역할을 해 온 만큼 특유의 노련미와 농익은 연기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뮤지컬 '시카고'의 감상 포인트
<이미지 출처: 뮤지컬 시카고 기획사 신시컴퍼니 홈페이지>
작품의 메인 테마인 ' 올 댓 재즈 (All That Jazz)' 에서 보여주듯 뮤지컬 '시카고'는 재즈풍의 음악이 지배적인데요.작품의 배경이 1920년대의 미국 시카고의 클럽이고 그 시대 시카고의 대중가요가 클럽에서 연주되었던 재즈였기 때문이에요.
14인조로 구성되어있는 뮤지컬 '시카고'의 밴드는 튜바, 트럼펫 등의 미국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는 악기들로 편성 되어있는데요. 다른 공연과 달리 무대 밑이 아닌 무대 정중앙에 계단 형으로 위치하여 제 2의 배우 역할을 하면서 대사를 주고 받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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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뮤지컬 시카고 기획사 신시컴퍼니 홈페이지>
또한, '시카고'는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무대장치가 없는데요. 대부분 무대는 텅 비어있고 의자나 밧줄 같은 소품만 등장해요. 그런 텅 빈 무대를 세련된 조명과 배우, 코러스의 존재감만으로 무대를 채워낸답니다.
<이미지 출처: 뮤지컬 시카고 기획사 신시컴퍼니 홈페이지>
배우들의 멋진 의상과 안무를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즐거울 텐데요. 오리지널 배우들의 깨알 같은 한국어 애드리브 역시 공연을 관람하는 포인트 중 하나랍니다.
그 동안 자막을 읽는 것이 귀찮아서 내한 공연을 꺼렸던 분이 있다면, 특히 이번 공연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자막을 보는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 없이 자막의 글씨체는 물론 크기와 색깔을 다양화하고 그림까지 넣어서 또 다른 재미를 준다고 해요.
뮤지컬 '시카고'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기간: 2015년6월 20일 (토)~ 2015년 8월 8일 (토)
시간: 화~금 20시/ 토요일 15시, 19시 30분, / 일요일 14시, 14시 30분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티켓가: VIP석 14만원, R석 11만원, OP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주최. 기획: (주) 신시컴퍼니
문의: 02-577-1987
지금까지 요즘 가장 인기 있다는 뮤지컬 엘리자벳과, 뮤지컬 시카고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뮤지컬 엘리자벳과 시카고는 모두 매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매력적인 작품들이랍니다. 올 여름에는 춤과 노래, 연기!
세 가지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의 세계로 푹 빠져보세요:)
참고자료
뮤지컬 '엘리자벳'공식홈페이지
신시컴퍼니 홈페이지, '시카고' 공연정보
네이버 캐스트, 공연스테이지, 뮤지컬 무대 '엘리자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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