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극열풍이 엄청난데요.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적 진실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조선 건국의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입니다.
혼돈의 시대,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켰던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라고 할 수 있어요.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드라마 '육룡이나르샤'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격변의 역사!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행복한: D와 함께 육룡이나르샤 속 혼돈의 시대 속으로 함께 떠나볼게요.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역사적 배경
<이미지 출처: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드라마 캡쳐화면>
먼저, 드라마의 제목인 '육룡이 나르샤'의 뜻과 의미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겠죠? '육룡이 나르샤'는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용비어천가'의 첫 구절에 나오는 말로 '우리나라의 여섯 용이 날으시어 하는 일마다 복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육룡'은 세종의 6대 선조를 의미하는 것인데요. 드라마 속에의 '육룡'은 실존 인물인 정도전과 이방원, 이성계와 가상인물인 이방지, 무휼, 분이를 뜻한답니다.
<이미지 출처: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드라마 캡쳐화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고려 후기는 밖으로는 외적들이 침략하고, 안으로는 친원파인 권문세족이 권력을 휘둘러 백성들의 삶이 날로 궁핍해지던 시대였습니다.
권문세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원의 세력을 등에 업은 환관, 역관, 군인 출신이나 혹은 그 친척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문학적, 유교적 소양과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이들 권문세족은 도당의 구성원으로서 권력을 장악했고, 지배 계층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과거보다는 공신과 5품 이상의 고급자제들에게 벼슬을 주는 음서제도를 통해 관리가 되었답니다. 그만큼 본질적으로 귀족적 성격을 지닌 지배세력이었어요.
그들의 경제적 기반은 대토지를 개간해서 형성한 농장이었는데요. 장기간 치러진 전쟁으로 황폐해진 농지를 개간할 목적에서 시행됐던 사급전 제도를 악용하여 남의 토지를 빼앗는 횡포를 부리기도 했죠.
<이미지 출처: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이 때, 이런 부정부패를 걷어내고 새 시대를 꿈꾸는 개혁파가 등장했는데요. 이들이 바로 정도전과 정몽주를 대표한 신진사대부 였습니다. 권문세족과 달리 신진 사대부들은 지방의 향리 출신이 많았고, 주로 하급 관료로서 권문세족의 잘못과 불교, 사원 세력의 타락을 공격하며 세력을 키웠습니다.
특히 공민왕 이후에는 성균관에서 유학을 공부한 학자들이 과거를 통해 관리가 되어 관직에 많이 진출하곤 했는데요. 이색, 정몽주, 김구용, 박상충, 박의중, 이숭인, 이존오, 정도전 등이 대표적인 학자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이들은 원 세력을 등에 업고 각종 부정부패를 일삼았던 권문세족을 비판하며 성리학에 따른 새로운 사회 건설을 주장하며 공민왕의 개혁 정치에 힘을 보태고 신흥무인 세력인 이성계와 함께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속 역사 인물
<이미지 출처: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드라마 캡쳐화면>
그럼 조선 건국에 앞장섰던 핵심 인물들은 누구였을까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육룡' 중 실존했던 역사 인물,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는 어떤 각각 인물이었는지, 어떻게 조선 건국에 참여하게 됐는지 알아봤어요.
육룡이나르샤 속 역사인물 1. 혁명을 꿈 꾸는 자,정도전
<이미지 출처: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정도전은 고려 말 격동의 시기에 역사의 중심에 서서 새 왕조를 설계한 인물이었습니다. 경상도 봉화지역의 토착세력이었던 정도전은 공민왕의 유학 육성 정책에 참여해 성균관 교관에 임명 됐지만, 공민왕이 자제위에 의해 시해되면서 시련이 시작됩니다.
공민왕을 이어 즉위한 우왕의 뒤에는 정도전과 정치적 성향이 달랐던 권문세족의 거두, 이인임 등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는데요. 따라서 정도전과는 사사건건 충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친원정책에 반대하여 원나라 사신의 마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전라남도 나주의 천민촌에서 유배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백성들의 삶을 직접 목격하고 값진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요. 학문 정진에만 힘쓰는 선비와 달리 백성들은 다양한 삶의 지혜로 더 분주하게 살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그는 위민의식을 바탕으로 '민본주의'사상에 입각한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됩니다. 바로 왕의 성씨를 바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역성혁명인데요.
위화도 회군으로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던 이성계를 직접 만난 정도전은 그가 자신의 포부와 야망을 실현해 줄 것으로 확신했고, 그와 함께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게 됩니다. 평소 그는 '한나라 고조가 장자방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이용했다'라고 말하고는 했는데요. 이성계를 한고조에 비유한 것으로, 결국 이성계가 아닌 자신이 이성계를 이용했다는 말이 라고 할 수 있어요.
이처럼, 그는 급진적이면서도 큰 야망을 갖고 있던 '혁명가'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육룡이나르샤 속 역사인물 2. 조선 건국의 1등 공신, 이방원
<이미지 출처: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조선의 제 3대 왕이기도 했던 태종 이방원은 새 왕조를 건국하는데 많은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도전과 다른 공신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견제되기도 했습니다.
조선 건국 과정에서 전해지고 있는 이방원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한번쯤 들어보셨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도 바로 이 일화와 얽혀 있는 시조랍니다.
이방원은 조선 건국 과정에 걸림돌이 되었던 온건개혁파인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술상을 마련하고 그 자리에서 시 한 수를 읊었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
하여가(何如歌)라고 불리는 이 시는 정몽주에게 고려 왕조에 대한 절개를 굽힐 것을 권유하며, 함께 조선 왕조의 건국에 동참하라는 뜻이 담긴 것이었어요. 정몽주는
이방원의 시에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고 해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단심가(丹心歌)로 알려진 이 시에서는 아무리 회유해도 고려 왕조에 대한 일편단심을 꺾을 수 없다는 정몽주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데요. 이방원은 더 이상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심복인 조영규를 통해 선지교에서 정몽주를 살해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조선 건국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답니다.
육룡이나르샤 속 역사인물 3. 백성의 신임을 얻으며 급부상한 무인, 이성계
<이미지 출처: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역사인물, 이성계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듯 고려왕조를 멸하고 조선을 건국한 조선의 제 1대 왕입니다. 고려가 원의 지배를 받았던 시기, 함경도 영흥의 관리인 이자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이성계는 어려서부터 출중한 무예실력을 자랑했는데요. 특히 활 솜씨가 매우 뛰어났다고 합니다. 이자춘이 세상을 떠난 후, 이성계는 그의 뒤를 따라 동북면 병마사로 임명되어 국경을 다스렸죠.
그 당시 고려는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으로 매우 어지러운 형세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때 이성계는 이어지는 전장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홍건적과 왜구를 무찌르고 백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되었어요. 그 무렵 중국에서는 쇠락해가는 원나라 대신 명나라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었는데요. 명나라는 과거 원나라 때 쌍성총관부가 있었던 철령 이북의 땅에 철령위를 설치하겠다며 영토의 반환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고려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최영 장군은 명나라가 고려를 침략하기 위해 압박하는 것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며 요동정벌을 준비했는데요. 그때 이성계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며 요동정벌에 극구 반대했답니다.
1) 작은 나라로 큰 나라를 거스르는 것은 옳지 않다.
2) 여름철에 군사를 동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
3) 온 나라의 병사를 동원해 원정을 하면 왜적이 그 허술한 틈을 타서 침범할 염려가 있다.
4)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시기이므로 활의 아교가 풀어지고 병사들도 전염병에 시달릴 염려가 있다.
이른바 '4불가론'을 내세우며 요동 정벌을 중단하고 철군할 것을 요구 한 것인데요. 그러나 서경에 있던 우왕과 최영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속히 진군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요동 정벌에 나섰던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린 후 개경으로 돌아와 정권을 잡게 됩니다. 이를 위화도 회군이라고 하는데요. 그 뒤 군사력뿐 아니라 신진사대부들을 기반으로 정치적 기반도 튼튼하게 확보하고 있던 이성계는 기울어 가는 고려 대신 새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1392년 왕위에 오른 이성계는 단군이 세운 조선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한다는 뜻을 담은 '조선(朝鮮)'이라는 국호를 붙였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보는데 도움이 될만한 역사 상식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조선왕조의 500년의 긴 역사의 서막을 알리는 건국 과정과 건국 중심에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 역사적 진실만을 보더라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참! '육룡이 나르샤'는 팩션드라마인 만큼 역사적 사실과는 크게 다를 수도 있으니 실제와 허구의 역사를 꼼꼼히 따지고 봐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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