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는 시기, 10월은 정부가 지정한 '문화의 달'입니다. 특히 다가오는 10월 17일 토요일 '문화의 날'은 문화예술진흥에 관련된 행사를 하는 기념일로 매년 10월 세 번째 토요일에는 기념식에 이어 문화 발전 유공자를 포상하여 기념 공연 및 강연회 등을 개최한다고 해요.
문화의 달을 맞아 서울 곳곳에선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축제가 한창인데요. 날씨가 선선하고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 서울 도심에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문화 생활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행복한:D가 서울 종로에서 관람할 수 있는 10월전시회 일정 정보를 들고 왔는데요. 어떤 전시회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10월전시회 추천 1. 2015 헬로! 아티스트 展
<이미지 출처: 헬로 아티스트 페이스북 페이지>
헬로! 아티스트는 우리 시대 시각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에요. 시각예술 창작자들을 발굴하여 작가의 작품세계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네이버문화재단의 창작자 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네이버캐스트를 통해 회화, 영상, 사진, 설치미술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작가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지난 2013년 6월 오픈 후 현재까지 총 53명의 작가와 1,119점의 작품이 소개되었다고 하는데요. 온라인에서의 소개를 넘어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매년 오프라인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 장소인 아라리오 뮤지엄은 젊고 실험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로 주목 받고 있어 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어요.
<이미지 출처: 헬로 아티스트 페이스북 페이지>
이번 전시에서 작품세계를 펼칠 작가로 강서경, 김상진, 백현주, 장종완 작가가 선정되었는데요. 강서경과 김상진은 불완전하고 모순과 충돌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는 저마다의 방식을, 장종완은 저마다 꿈꾸는 이상향 속에 내재한 현실의 모습을, 백현주는 동시대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기억과 감성이 구축되는 방식을 탐구하여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전시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전시주제인 <창조하는 자, 그리고 공감하는자>는 창조하는 예술가와 공감하는 대중을 비유하는 문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동시대의 모습을 새로운 방식으로 읽어내는 예술가와 함께 공감하는 자가 있어서 비로소 예술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영상, 설치미술, 회화 등 오프라인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시각 예술 작품전시와 연계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데요. 오는 10월 22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10월 24일에는 네이버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인 온스테이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선우정아'의 축하 공연되 예정되어 있답니다.
예술은 창조하는 자와 공감하는 자, 두 사람에 의해 태어난다는 말이 정말 의미있게 다가오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열린 마음으로 작가의 작품과 이야기에 공감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쌀쌀한 바람이 가을~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 들 것 같네요:)
2015 헬로! 아티스트 展 정보
전시 장소 및 기간 : 2015. 10.03 ~2015. 10.25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서울
2015. 10.10~ 2016.01.03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제주
관람요금 무료입장 (단, 공연과 아티스트 토크에 한해 신청자 받고 있음)
홈페이지 http://navercast.naver.com/list.nhn?cid=220&category_id=220
10월전시회 추천 2.소리공동체 Sound of Community
<이미지 출처: 아르코 미술관 홈페이지>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현대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소리를 소재로 공동체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회인 '소리공동체'에요. 다 함께 생활하는 일상에서 공인되고 교환되는 말과 글의 소리, 신체와 사물이 공명하는 진동의 음파 등 인간이 함께 살면서 풀어내는 화음과 잡음 등을 표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단순히 공동체의 모습을 관조하거나 기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이와 동질성이 공존하는 공동체의 현 모습을 적극적으로 주제화 했답니다.
<이미지 출처: 아르코 미술관 홈페이지>
''소리공동체'의 전시는 '삶의 울림, 인간의 언어'. '대지의 리듬'등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제 1전시실 '삶의 울림, 인간의 언어'에서는 공동체에 생명을 부여하는 여러 관계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참여 작가들 서로를 연결하고 때로는 어긋나게 하는 언어의 연쇄 성을 확인함으로써 동질과 차이의 무한한 관계를 표현했다고 해요.
<이미지 출처: 아르코 미술관 홈페이지>
제 2전시실 '대지의 리듬'에서는 공동체의 대지가 축적해 온 소리를 보여줍니다. 대지의 살아있는 리듬을 되살리면서 공동체를 구성해 온 다양한 사건과 조건을 환기시켜서 보는 이로 하여금 공동체의 상황을 의식하게 만들어 줍니다.
전시에 참여한 김다움, 김준, 박준범, 백현주, 장민승+정재일, 조혜진 등 젊은 예술가 6팀은 공동체의 개념을 이론화하기 보다는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삶을 반추하는 작업들을 보여 준다고 해요.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을 꼽자면 조혜진의 '길음뉴타운'연작을 주의 깊게 감상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어요. 이 작품은 서울 길음동의 재건축 대상이 된 집 주민들이 집에 얽힌 추억을 들려주면 그에 맞는 무늬로 벽지를 만들어 주민들이 새로 이사한 집에 선물하는 프로젝트인데요.
김다운은 대학로에 설치돼 있던 만남의 탑을 재현해서 그 주위로 사람이 몰려드는 것을 표현한 가상의 발소리를 탑 가운데 매달린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게 했답니다. 소리를 통해 과거 그 장소가 어떤 곳이었는지 상상하고 체험할 수 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흥미로운 관람이 될 것 같네요.
소리공동체 Sound of Community 전시 정보
전시기간:2015.09.23~2015.11.15
관람시간:오전11시~오후7시/매월 마지막 수 수요일은 오후 9시까지,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아르코미술관 제 1,2전시장
관람요금:무료
홈페이지:http://www.arkoartcenter.or.kr/
10월전시회 추천 3.근원적 감각(Primus sensus)전
<이미지 출처: 김달진 미술연구소 홈페이지>
프랑스 파리의 퐁데자르 다리로 유명한 '퐁데자르 갤러리'서울 지점이 개관했는데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에 새롭게 문을 연 퐁데자르 갤러리 서울지점은 퐁데자르'(Pont des arts '예술의 가교')라는 불어 의미 그대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교류의 공간'이라는 당찬 포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2008년 파리에서 '퐁데자르 갤러리'가 개관된 지 7년 만에 이뤄낸 한국 지점 오픈이기에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새롭게 오픈한 퐁데자르 서울 갤러리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근원적 감각'이라는 주제로 개관전이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전시에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작가 4인 김창열, 방혜자, 진유영, 신성희가 초대 되었는데요. 프랑스에 거주하고는 있지만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50년이 넘게 전업작가를 해왔던 이들은 놀랍게도 오직 한 주제에 전념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김창열은 '물(물방울)', 방혜자는 '빛'(그려진 빛), 진유영은 '그려지지 않은 빛'과 '생명', 그리고 신성희는 공간의 '누아주(nouage 엮기)'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작가 특유의 개성과 감각으로 자연의 신비를 표현했답니다.
<신성희, 공간별곡/이미지 출처:김달진 미술연구소 홈페이지>
특히 고 신성희 화백의 '누아주'는 점, 선, 얼룩 등 다양한 컬러로 채색된 캔버스를 얇은 두께의 길이로 잘라 이를 다시 손으로 하나하나 엮어 나감으로써 평면을 해체, 3차원 공간에 또 다른 회화의 생명력을 불어 넣는 독특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 회화의 2차원적 평면성을 뛰어넘으며 국내보다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 더 큰 갈채를 받았다고 해요.
<방혜자,빛에서 빛으로/이미지 출처:미술연구소 홈페이지>
또한,'빛의 화가'로 알려진 방혜자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하나의 점을 그릴 때 생명의 씨앗을 땅에 심는 마음으로. 하나의 원을 그릴 때 무한한 우주와 하나되는 마음으로, 한 빛을 그릴 때 온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드리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밝혔는데요.
방 화백의 작품세계를 감상하며 빛의 숨결과 에너지를 함께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순수한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을 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근원적 감각전 정보
전시기간: 2015.08.29~2015.10.31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전시장소: 퐁데자르 갤러리
10월전시회 추천 4. 아르나우트 믹 개인전:평행성
<이미지 출처: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네덜란드의 작가인 아르나우트 믹의 개인전인 '평행성'입니다. 2007년 제 52회 베니스 비엔날레 네덜란드관 대표작가이기도 했던 아르나우트 믹은 퍼포먼스, 영화, 조각, 건축을 넘나들며 '무빙 픽처'의 영역을 확장시켜 왔는데요. 특히 그는 코소보, 멕시코 접경 등 분쟁 지역을 배경으로 영상 작품을 찍어온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평행선'이란 제목아래 4점의 영상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우리의 분단 현실을 보여주는 철원 비무장 지대 접경지역의 삽슬봉에서 촬영된 '아이스크림 고지'등을 비롯해서 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인해 만들어진 경계들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답니다.
<이미지 출처: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
특히 우리의 분단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더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스크림 고지'는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인해 산이 아이스크림처럼 녹듯 흘러내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삽슬봉에서 촬영된 작품인데요. 젊은이들의 즐거운 소풍장면에서 시작되는 영상은 등장인물 중 하나가 군복을 입으면서 유쾌했던 분위기가 심각해집니다. 위계질서 없이 어울렸던 젊은이들이 권력자와 비 권력자로 나뉘며 생기는 긴장을 담아 냈다고 해요.
그 외에도 해외에서 제작된 '훈련장'과 '삼투와 과잉'또한 국가 간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다루고 있는데요. '훈련장'은 경찰이 불법 이주민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이주민들이 경찰을 저지하는 장면으로 역전되면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 국가의 권력을 되돌아 보게 하는 작품이에요.
뚜렷한 기승전결 없이 유사하게 반복되는 아우나우트 믹의 영상은 사실과 허구, 질서와 무질서, 무거움과 가벼움, 평온과 불안 등의 상반되는 상황을 넘나들며 보여줌으로써 비논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장면을 만드는데요. 익숙한 듯한 장면을 어느 순간 낯설게 느끼게 하며 우리가 평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것을 다르게 볼 수는 없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답니다.
아르나우트 믹 개인전:평행성 정보
전시기간: 2015.08.29~2015.11.29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전시장소: 아트선재센터
관람요금: 일반 3,000원 학생 2,000원
홈페이지: http://artsonje.org/
지금까지 문화의 달 서울 도심에서 즐기면 좋을 10월전시회 일정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행복한: D가 소개해드린 전시회와 함께 좀 더 풍성한 가을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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