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한해를 마무리하며 지인과 회포를 푸는 술자리가 많아집니다. 평소 건강을 생각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두번의 술자리는 참석하게 되는데요. 이때 어차피 마셔야 할 술이라면 안주라도 건강하게 먹자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지요.
특히 안주를 신경 써서 먹으면 정말 건강을 덜 해치며 술을 마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매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효과가 있는 것이 맞습니다.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는 것보다 음식을 먹으며 술을 마실 때, 또 건강한 음식을 곁들여 먹을 때 알코올 흡수율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과연 어떤 안주를 곁들이는 것이 좋을까요?
취기를 늦춰주고 숙취를 줄여주는 건강한 안주는?
① 생선회
회는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 중 하나입니다. 굽거나 튀긴 음식보다 칼로리가 현저히 낮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간혹 위 점막을 기름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지방이 많은 음식을 안주로 선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랍니다. 기름진 안주는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먹는 족족 간에 흡수되어 신체에 무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생선회는 고단백, 저지방으로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특히 연어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참치회 역시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안주로 곁들였을 때 단백질을 보충하고 건강한 지방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② 샐러드와 과일
건강을 생각한다면 기름진 안주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샐러드는 칼로리가 낮아 마음껏 먹어도 되는 술안주인데요. 다만, 각종 소스나 치즈, 잡곡류가 들어간 샐러드는 칼로리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되도록이면 간단하게 입맛을 돋울 정도로 올리브유를 뿌린 샐러드가 건강에도 좋겠지요.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는 이뇨 작용이 탁월하여 알코올을 체외로 배출하는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오이, 연근, 배는 수분이 많아 이뇨작용을 통해 알코올을 배출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이 높은 과일을 무심코 많이 먹었다가는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으니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③ 두부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두부는 낮은 칼로리와 높은 포만감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안주입니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는 특징이 있는데요. 또한 음주로 올라갈 수 있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전을 녹이는 효과가 있어 술안주로 적합한 음식입니다.
단 두부는 튀기지 않고 굽거나 삶아 먹을 것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또 간장을 많이 찍어 먹거나 찌개로 먹을 경우 나트륨 수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요. 안주로 곁들일 때는 간을 조금 덜어내고 먹는 편이 건강에 좋겠지요. 두부로 만든 대표적인 술안주로 두부 김치가 있답니다.
술 마신 다음 날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① 해장술은 효과가 있을까?
술 마신 다음날 다시 술을 마셔서 해장하는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해장술’은 해장의 효과도 없을뿐더러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우리 몸에 술이 들어오면 간에서부터 알콜 -> 아세트알데히드 -> 초산 -> 물 -> 이산화탄소의 순서로 분해됩니다. 이때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숙취의 주범은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인데요. 이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하여 속 쓰림 등을 유발합니다. 간혹 해장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술이 깨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이는 새로 섭취한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의 나쁜 작용을 잠시 가려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정말 해장을 하고 싶다면 술이 아닌, 정말로 해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② 해장에는 역시 맵고 뜨거운 국물 요리?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라면, 짬뽕, 해장국 등 맵고 뜨거운 국물 요리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큰한 국물을 마시면 속이 시원하게 풀어지는 느낌이 들기 떄문이지요. 또한 몸에 열이 나면서 땀이 나기 때문에 알코올이 배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과음 후 먹는 맵고 짠 국물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날 마신 술로 간에 남은 알코올이 남아 있을 때 우리 몸은 빠르게 알코올 분해하고 배출하려는 작용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들어오면 간은 큰 부담을 느끼게 되며 정상적인 작용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또한 염분 함량이 높은 자극적인 음식은 위벽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음주 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말에 알아두면 좋은 추천 해장 음식은?
① 꿀물, 과일 주스, 녹차를 찾자!
애주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숙취 음료로 ‘꿀물’이 꼽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꿀에 포함된 과당이 알코올 분해 속도를 높이고 혈당을 올려주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꿀물을 편애할 필요는 없답니다. 사과, 딸기, 감귤, 키위로 만든 주스 또한 떨어진 혈당을 올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차도 숙취 해소에 아주 효과적인 음료입니다. 녹차 잎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이 숙취의 주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차를 따뜻하게 먹는 것도 숙취 해소에 좋은데요. 우리 몸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때 많은 양의 비타민C가 소모되는데, 이때 유자차로 비타민C를 보충해주면 주독을 푸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② 대표 해장 음식 콩나물국과 북엇국의 효과
국물 음식을 먹고 싶다면 맑게 끓인 콩나물국이나 북엇국이 좋습니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속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고 열을 내려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며 간 기능을 돕기 때문에 해장 음식으로 적절 하답니다.
또 북엇국에 들어가는 북어에는 메티오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아스파라긴산과 마찬가지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도와주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습니다. 콩나물국과 북엇국 두 음식 모두 술자리 다음날 아침에 마시면 특히 효과가 좋으니 음주 다음 날 해장 음식으로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쉽게 만드는 든든한 해장 음식 레시피 알아보기
소화가 잘 되고 숙취해소에 좋은 된장 미역 굴 국밥
미역은 요오드가 풍부하여 갑상선 기능을 도와주며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면역 체계 증진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역국은 소화가 잘 되어 술 마신 다음 날에 먹어도 부담이 없는데요. 또한 알코올 분해를 돕는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술자리 이후 회복 음식으로 적합 하답니다. 집에서 쉽게 만드는 해장 음식 ‘된장 미역 굴 국밥’ 레시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연말은 그동안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족, 연인, 친구를 만나 회포도 풀고 추억도 쌓는 모임이 많은 시즌입니다. 온 세상이 제법 시끌시끌 해지는 기간인 만큼 마음이 들떠 그동안 열심히 지켜오던 건강 습관을 내려놓게 되곤 하지요.
적당한 음주와 즐거운 식사는 일상의 활력을 주지만 모든 일이 ‘과유불급’이듯 적정 선에서 즐겨야 뒤탈이 없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추천해 드리는 안주와 해장 음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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