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1월 말부터 큰 눈이 내리며 예년보다 갑작스럽게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은 모두가 움츠러들면서 건강은 물론 안전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다른 계절 대비 신경을 쓸 일이 많아지곤 하지요. 특히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경우 겨울철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데요. 나와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겨울철 자동차 관리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겨울철 차량관리 오해와 진실
겨울철 자동차 관리는 기온, 환경, 차종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통일된 정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또 주행 환경이나 차량 상태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각기 다른 주행 경험과 의견을 만들어내며 차량 관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마련인데요. 항간에 떠도는 겨울철 차량 관리 방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무엇이 있을까요?
오해 ① 히터를 틀면 연비가 나빠진다?
겨울철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는 ‘히터를 오래 틀면 연비가 나빠진다’라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히터를 켜 둔다고 해서 연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동차 히터는 자동차 엔진이 열을 받아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면 팬을 이용해 따뜻한 공기를 차량 내부로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작동되는데요. 따라서 히터를 튼다고 해서 별도의 연료를 소모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연비가 떨어지는 일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오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겨울철에 차량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제대로 된 기능을 하기 위해 일정 온도를 맞춰야 하는 엔진은 추운 겨울에 더욱 많은 연료를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타 계절에 비해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또 기온이 떨어지면 휘발유가 기화하기 어려워지며 평소보다 엔진으로 분사되는 연료량이 많아지는데요. 이로 인해 연비가 떨어지기도 한답니다.
오해 ② 신차의 엔진은 예열(워밍업)이 필요하지 않다?
예로부터 겨울철 엔진 예열은 필수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여러 SNS를 통해 신차의 경우 엔진 워밍업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말입니다. 자동차는 시동을 끈 후 일정 기간 주차해 놓으면 실린더와 피스톤, 각종 밸브 사이에 있던 오일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오일 팬에 모이게 되는데요. 이러한 상태에서 예열없이 시동을 켜고 바로 출발하면 오일이 각종 부품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엔진 내 부품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또 이는 각종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다시 말해 자동차 엔진 예열의 핵심 목적은 엔진 내부의 부품과 오일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행 전 차량에 시동을 켜고 겨울철 2~3분, 여름에는 1~2분 정도 워밍업을 하는 것이 좋은데요. 바닥에 괴어 있던 오일이 오일 펌프를 통하여 모든 엔진 부품에 도달하면서 자동차 부품 간 유기적 운행이 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운전자라면 주행 전 엔진을 예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데요. 예열하지 않더라도 당장은 큰 차이가 없으나 수년이 지나 같은 연식, 주행거리의 자동차를 비교했을 때 연비, 소음, 배출가스는 물론 고장 빈도에 이르기까지 분명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답니다.
오해 ③ 워셔액은 사용하지 않거나 사계절용 워셔액만 사용해도 된다?
자동차 워셔액은 먼지가 많아 유리 청소를 해야 하는 계절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워셔액은 자동차의 유리창을 깨끗하게 유지해 시야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유리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데요.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와이퍼 고무가 경화 되면서 앞 유리와의 마찰 소음이 발생하거나 제대로 닦이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이때 워셔액을 사용하면 유리에 낀 성에, 얼음 등을 제거하고 창문이 얼어붙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최근 사계절용 워셔액 제품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일년 내내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기능이 우수한 최근 제품은 겨울철에 사용해도 무방하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 얼어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일 때는 겨울용 워셔액을 사용해 워셔 노즐이 막히거나 와이퍼, 유리에 손상을 주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겨울철 연비 향상을 위한 운전 습관은?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에는 여타 계절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같은 양의 연료로 얼마만큼 주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연비’는 높을수록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모두 이득이기 때문에 평소에 연비를 높이는 운전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운전 습관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① 적정 공기압 유지하여 주행하기
타이어 공기압을 낮추면 접지력(*자동차 바퀴가 헛돌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진다고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공기압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때문에 구태여 공기압을 낮출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 저항이 증가해 연료 소비가 늘어나며 연비가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하지요. 혹여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고 싶다면 공기압을 낮추기보다는 스노우타이어, 타이어 스프레이 등 계절 특성을 고려한 부품을 추가 장착하는 것을 권해 드리겠습니다.
② 불필요한 전기 장치 사용 줄이기
차량 내 전기 장치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것 역시 연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내부의 열선 시트, 열선 유리 등의 전기장치를 한꺼번에 사용하면 발전기 부하가 증가해 연료 소모가 커지는데요. 이로 인해 연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장치만 사용하고, 열선 시트는 온도가 올라가면 꺼두는 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답니다.
연비 UP! 안전 UP! 겨울철 차량 관리 방법
겨울은 사계절 중 도로 위 변수가 가장 많아 경계심을 가지고 조심 운전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도로 위의 지뢰’라고도 불리는 블랙아이스부터 시야를 가리는 눈, 성에까지 다양한 기상현상이 우리 안전을 위협하곤 하지요. 특히 산길 이면도로, 교량 위, 고가도로, 교량, 터널 출입구 등은 사고가 잦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요. 기온의 변화와 이로 인한 기상현상을 피할 수 없다면 관련 부품을 미리 점검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① 엔진 오일 점검하기
겨울철에는 엔진 내부에서 부드럽게 순환할 수 있는 비교적 점도가 낮은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제조사 권장 사양에 맞는 엔진 오일을 사용하고, 교환 주기를 준수해야 자동차 고장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답니다. 또 오염된 오일은 엔진 효율을 떨어트릴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② 배터리 점검하기
겨울철 자동차 부품 고장 1위는 단연 ‘배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낮은 온도에서는 배터리 충전 능력이 저하되어 쉽게 방전되기 때문인데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 미리 배터리를 점검하면 배터리 고장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혹여 주행 중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헤드라이트 밝기가 약해진다면 배터리 충전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자동차 배터리의 평균 수명은 약 3년 정도로, 교체 시기가 지났거나 임박했다면 교체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노후화된 배터리는 교체 주기에 맞춰 정기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연비를 높이고 안전성도 높이는 방법이라는 점, 기억해 주세요.
온 세상이 얼어붙는 겨울철은 자동차 관리 역시 어려운 시기입니다. 철저한 점검과 관리, 안전운전이 바탕이 되어야 자동차를 안전하게, 오래 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어느덧 2024년도 한달 남짓의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12월부터 2025년 1월, 2월까지 이어질 긴 겨울 동안 주행할 차량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강구하여 안전 운행 하시길 바랍니다. 안전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점 다시 한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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