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가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어요! 11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각 가정에서는 겨우내 먹을 김치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지는데요.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한 발효음식은 다른 문화권에도 있지만, 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음식을 준비해 놓는 것은 보기 드문 문화랍니다.
물론 요즘에는 옛날처럼 대가족이 모여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는 풍경은 보기 어려워졌지만, 아직까지 김장을 담그는 집이 많죠?
더군다나 먹거리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은 요즘 엄마들이라면 되도록 좋은 재료를 구입해 소량이라도 직접 담가 먹는 것을 선호하실 텐데요. 오늘은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이하여 김장김치의 종류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해요. 매일 먹는 배추김치, 아삭아삭한 총각김치 등등 어떤 김치들이 있을지 함께 살펴볼게요.
지역별로 각양각색! 다양한 김치종류
김장 김치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요. 그것은 기온 차이에서 비롯한답니다. 김치 재료부터 담그는 법, 발효법에 따라 나누면 그 종류가 30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데요. 그래서 각 지역의 문화를 반영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 중부 지역은 지리적으로 중간 지역답게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온갖 다양한 김치가 다 모여 있어요. 젓갈은 주로 새우젓, 조기젓, 황석어젓 등 담백한 젓국을 즐겨 쓰는데, 멸치젓과 동태, 갈치, 생새우 등을 함께 넣기도 해요. 통 배추 김치와 장김치, 나박김치, 보쌈김치가 유명합니다.
강원도는 산악 지역과 해안 지역의 환경이 크게 달라 지역별로 김치 종류가 다른데요. 태백산맥을 낀 산악 지역은 갓으로 김치를 담그고, 동해안 지역은 싱싱한 명태와 오징어를 넣은 김치를 즐겨 먹습니다. 배추김치에도 생오징어 채와 반쯤 말린 생태 조각이 들어가는데요. 명태 아가미를 넣고 만든 서거리김치, 해물김치와 창난젓 깍두기가 유명해요.
음식의 본고장이라고도 불리는 전라도 김치는 맵고 짠 편이지만 찹쌀풀을 넣어 국물이 진하고 감칠맛 난다는 특징이 있어요. 남해와 서해를 끼고 있어 해산물과 젓갈의 종류가 많은 전라도는 조기젓, 새우젓도 쓰지만 멸치젓을 많이 쓰는 편인데요.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며 통깨와 밤 채를 고명으로 씁니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김치로는 씁쓸한 고들빼기 김치와 나주의 동치미, 해남의 갓김치가 유명해요.
<왼쪽 섞박지, 오른쪽 가지김치/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음식백과>
전라도의 김치가 화려하다면 충청도의 김치는 소박한 편입니다. 해산물이 풍부한 서해안을 끼고 있지만 재료가 소박한 편이며 양념을 적게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갓, 미나리, 대파, 삭힌 고추, 청각을 주로 이용합니다. 배추와 무는 배추짠지, 무짠지라 통으로 담그며 배추와 무를 큼직하게 썰어 반반 섞은 섞박지는 깍두기 버무리듯 하여 젓국 달인 국물을 부어 만듭니다. 대체로 양념을 적게 넣어 시원한 맛을 내며 굴 섞박지, 열무김치, 가지 김치 등이 있어요.
제주도는 김치의 종류는 적지만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이한 김치가 있는데요. 비교적 따뜻한 기후 덕분에 겨울철에도 싱싱한 채소가 생산되어 김장철이 따로 없답니다. 음력 정월에 밭에 남아있던 배추로 담그는 동지김치와 여름 김치인 양배추 포기김치, 톳으로 담그는 김치 등이 있지만 오래 먹을 만큼 담그지 않는 것이 특징이에요.
입 맛에 따라 즐기는 김장 김치 종류 BEST 5
1. 사시사철 즐기는 김장김치의 기본,'통배추김치'
김장철에 가장 많이 담가 먹는 김치로, 배추를 썰지 않고 통째로 절여 잎 사이사이에 소를 넣어 먹습니다. 갓 담근 김치는 신선하고 아삭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고 적당히 익었을 때는 톡 쏘는 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죠. 잘 익은 김치는 김치 볶음밥, 김치 찌개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우리 밥상에 빼 놓을 수 없는 김치이기도 해요.
같은 배추김치라도 지방에따라 특색이 있는데요. 추운 북쪽 지역은 싱거우면서 맵지 않고 국물이 있는 편이고, 남쪽은 짜고 매우며 국물 없이 담그는 것이 특징이에요. 중부지역은 간도 중간이고 국물도 적당한 편입니다.
오래 두고 먹을 김장김치는 무엇보다 재료 선택을 잘 해야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배추는 속이 꽉 차고 들어 보았을 때 묵직한 것이 좋으며, 잎은 얇고 속은 연한 백색을 띤 것이 싱싱합니다. 또한, 속 잎을 먹어봐서 달고 고소한 맛이 나면 좋은 배추라고 할 수 있어요.
무는 무청이 싱싱하고 손으로 두드려 보아 바람이 들지 않은 단단한 것이 좋으며 김치 소로 사용할 무는 물기가 적은 조선무를 사용합니다. 마늘은 껍질에 자줏빛이 돌며 쪽이 고르게 갈라진 육쪽마늘을 사용하고, 생강은 껍질이 촉촉하고 잘 벗겨지며 알이 굵고 섬유질이 적은 게 좋아요.
2. 가을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밥도둑, '총각 무 김치'
총각무는 일명 알타리무라고도 하며 작고 무청이 길게 늘어져 있어 생김새가 총각의 머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그대로 깎아 먹기만 해도 맛있다는 가을 총각무로 만든 총각김치는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진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무청에는 많은 양의 비타민 C와 섬유질, 칼슘, 철분과 같은 무기질이 있어 영양도 만점, 맛도 훌륭한 밥 도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총각무김치는 어느 지방에서나 다 담그지만 젓국의 종류, 고춧가루의 양, 풀국의 사용 여부 등이 저마다 달라요. 김치를 담글 때는 김치 국물을 거의 붓지 않고 뻑뻑하게 버무리는데 특히 고춧가루는 거칠게 빻아 넣고, 새우젓이나 멸치젓을 넉넉히 넣어 진하게 담그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랍니다.
총각무는 뿌리 밑동이 위쪽보다 퍼지고 살이 통통하고 고우며 무청이 짤막하고 실한 것이 좋은 것이 좋고, 잔 것은 통째로 쓰고 굵은 것은 2쪽 또는 4쪽으로 쪼개어 무청이 달린 채로 사용하면 돼요
3.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맛, '동치미'
이냉치냉!! 겨울, 특히 동지에 많이 먹는 동치미는 아삭아삭한 무와 시원한 국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김장 김치인데요. 고추가 보급되기 전에는 김치를 소금에 담가 먹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시작된 김치의 기본 형태라고 할 수 있어요.
동치미는 무에 소금물을 붓고 익힌 간단한 김치이지만 갖은 양념과 배, 유자 등의 과실과 갓, 청각 등을 넣는 등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답니다.
겨울에 먹는 동치미는 자그마하고 매운 맛이 있고 물기가 많은 무를 골라서 껍질이 있는 채로 깨끗하게 씻어 사용하는데요. 깨끗이 씻은 무는 무청을 떼어내고 소금에 굴려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하룻밤 절입니다.
파는 흰 부분과 뿌리로 나누고 생강과 마늘은 납작하게 저며서 헝겊 주머니에 담아 넣고, 소금을 붓고 삭힌 고추를 띄워주세요.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면 보름 이상은 되어야 맛이 나지만 실온에 두면 열흘쯤 지나면 맛있게 익는답니다.
4. 식욕을 자극하는 쌉쌀한 맛과 향기, '갓김치'
<이미지출처: 네이버 음식백과>
갓김치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밑반찬이에요.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서 매콤하면서도 갓 특유의 쌉쌀한 맛과 향기가 식욕을 자극하는데요. 맵고 쌉쌀한 맛은 진한 멸치젓과 찹쌀풀이 삭여준답니다.
갓을 고를 때는 줄기가 가늘고 연한 것, 잎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여수 돌산 지역에서 나오는 갓을 돌산갓이라고 하는데요, 잎이 붉은 색을 띠며 일반 갓에 비해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에요.
갓김치를 담글 때는 맛과 향기가 진한, 보랏빛이 도는 김치가 맛있고 쪽파를 섞어 담글 수 있어요. 담근 지 한달 정도면 알맞게 익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웃소금을 넉넉하게 뿌려두면 봄이나 여름까지도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답니다.
5. 남녀노수 누구나 좋아하는 아삭한 식감, '깍두기'
젓갈의 감칠맛과 소금의 짠맛,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설탕의 단맛이 적절하게 섞인 깍두기는 수 백년 동안을 거쳐오며 만들어진 한국인의 음식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는 사시사철 흔히 볼 수 있는 채소지만 김장철에 나오는 무는 특히 달고 단단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깍두기 등의 무 반찬을 하기에 좋은데요. 사각사각 씹힐 때마다 단맛이 나는 무즙이 배어 나와서, 아마도 깍두기를 싫어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거예요.
김장철에 담그는 깍두기는 큼직하게 썰고. 무에 달려 있는 무청, 갓, 실파, 배춧잎 등을 같이 섞어서 담그면 더 풍부한 맛이 나는데요. 조기나 방어 등의 생선 살과 묵은 새우젓을 넣으면 더 깊은 맛을 낸답니다. 또한, 깍두기는 모가 나서 양념이 잘 붙지 않으므로 파, 마늘, 생강 등의 양념과 젓갈을 다져서 넣는 것이 좋다고 해요.
한편 1월에 나오는 햇무로 조금씩 담그는 깍두기는 햇깍두기라고 하는데요. 젓갈을 적게 넣고 생굴을 넉넉히 담그면 김장 김치와 다른 산뜻한 맛을 즐기실 수 있어요.
오늘은 김장김치의 종류와 지역별 김치 종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렇게 김치의 종류를 나열해 보니 정말 김치가 많은 것 같네요. 참~! 김장을 하는 날에는 보쌈김치와 함께 따뜻한 수육을 함께 먹는 재미도 빠질 수 없겠죠?
비타민과 유산균이 풍부한 우리 전통음식 김치~! 취향과 입맛대로 다양하게 만들어 두셔서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나기를 준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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