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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참좋은 가족건강

드라마'리멤버'에 나오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알아보자



<이미지 출처: 드라마 리멤버 SBS 공식 홈페이지>




누구나 일상 속에서 종종 나타나는 망각이나 건망증 때문에 불편하거나 답답함을 느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텐데요. 반대로 살아왔던 모든 날, 모든 것들을 정확하게 모두 기억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SBS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과잉 기억 증후군'이라는 낯설고 독특한 소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해요. 


드라마 리멤버의 주인공 서진우(유승호)는이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카지노에서 1억을 손쉽게 따내는 등의 놀라운 일들을 해내는데요. 과연 이런 일들이 실제로 존재 할 수 있는 일일까요? 그래서 오늘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과잉 기억 증후군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실제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할게요.




과잉 기억 증후군이란 무엇일까?





기억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과잉 기억 증후군 (Hyperthymetic syndrome)는 그리스어로 '기억'이라는 뜻의 '시메시스(thymesis)' 와 초월한다는 뜻인 '하이퍼(Hyper)'를 합성한 용어로, 마치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과거 자신의 모든 경험들을 과도하게 기억하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눈으로 본 것, 귀로 들은 것, 그리고 그 당시 느꼈던 생생한 감정들을 모두 기억하기 때문에 '자서전적 기억장애' 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 증후군은 그동안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문학 작품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는데요. 실제로는 몇 백만명 중 한 명이 생길까 말까 한 희귀한 증세로, 현재 전 세계를 통틀어 과잉 기억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은 수십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과잉 기억 증후군의 원인과 사례




<이미지 출처: 드라마 리멤버 SBS 공식 홈페이지>



'리멤버'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는 변호사 서진우(유승호)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거대한 권력과 맞서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에요.


남들이 보기에는 놀라운 기억 천재로 보일 수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진우는 부모님과 여행을 가던 길에 사고 났던 기억, 사고 당시 끔찍한 고통과 엄마를 잃은 슬픔 등 괴로운 감정까지  일반인 보다 몇 배 더 선명하고 강렬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 것을 '장애'라고 표현했죠.






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일부의 전문가들은 이를 '뇌'의 문제라고 추측했답니다. 일반인은 과거의 기억을 오른쪽의 전두엽에만 저장하는 반면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오른쪽 뿐만 아니라 왼쪽의 전두엽도 함께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어요.


이 과잉기억증후군의 사례가 발견되고 연구되기 시작된 것은 2006년 미국에서 11세 이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거의 빠짐없이 기억한다는 사례자가 나타나면서 였습니다.


AJ라는 가명의 이 여성은  제임스 맥거프 박사가 주도한 연구에서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의 구체적인 날짜와 요일, 해당 날짜의 뉴스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특징을 보였는데요.각종 검사 결과 학습 영역으로 볼 수 있는 암기력에는 취약했으며 기타 인지 능력은 평범했다고 해요. 따라서 연구팀은 그녀의 좌우 대뇌피질의 영역이 일반인과 다르다고 추측했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같은 기억력을 부러워 할 수도 있는데요. 정작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망각'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평생 자신의 실수나 아픈 기억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고통이 따를 수도 있으니,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억 상실 증후군





한편 이와 같은 과잉 기억 증후군과는 정 반대의 증상을 보이는 증후군도 있습니다. 바로 기억 상실 증후군인데요. 기억 상실 증후군이란 전반적인 지적 능력은 정상 범위에서 유지되지만,  다양한 의학적 원인 또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기억력의 손상을 보이며 직업적, 사회적인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는 증후군이라고 해요.  


특히 알코올로 유발된 지속적인 기억 상실 장애를 코르사코프 증후군(korsakoff syndrome) 이라고 하며 명백한 의학적 , 생리적 원인이나 물질 사용과 무관하게 해리 상태의 양상으로 기억 상실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해리성 기억상실 (dissociative amnesia)이라고 합니다.





최근 건강한 뇌의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과거 기억을 잘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확인 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기존의 기억상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기억증후군이랍니다. 이는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다니엘라 팔롬보 박사팀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나오는 환자 3명의 사례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는데, 특별히 뇌 손상을 입거나 뇌 질환이 없이 건강한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과거 기억을 잘 떠오르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고 해요.


또한, 이들의 뇌를 스캔해 본 결과, 뇌 손상이나 특별한 뇌 손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상세한 기억을 떠올리려 시도 할 때 자전적 기억과 연관된 뇌의 영역이 덜 활성화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이 뇌의 영역은 내측 전두엽과 설전부, 측두엽의 일부를 포함하며 일반인 보다 오른쪽 해마가 미세하게 작다는 것도

발견했어요. 하지만 이 역시 과잉 기억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는 어렵답니다.


드라마에서는 걸핏하면 이런 기억상실증후군의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실에서는 웬만한 충격을 받았다고 기억이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네요. 




지금까지 드라마 리멤버의 소재로 사용된 과잉 기억 증후군과 이와 반대의 개념인 기억 상실 증후군에대해 살펴봤는데요. 여러분들도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천재적인 기억력을 갖고 싶다거나 혹은 괴로운 기억을 지웠으면 할 때가 있으신가요? 


하지만 기억이라는 것은  실제 있었던 '사실'과는 달리 왜곡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건망증이나 망각으로 인해 괴롭다 하더라도 기억에 집착하지 않고 뇌에 휴식을 주면, 기억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