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펼친 세기의 대국! 여러분들도 흥미 있게 보셨나요? 총 5번의 대국이 펼쳐지는 동안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덩달아 바둑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바둑은 인내심을 기르고 집중력을 높여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다시 그 열기가 뜨겁다고 해요.
그래서 행복한: D가 특별히 준비한 시간~! 오늘은 바둑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기본적인 바둑용어와 규칙, 바둑 두는 법에 대해 알아봤답니다. 바둑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바둑 초보 분들은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보시면 좋을 듯 해요^^
바둑의 역사와 유래
- 바둑이란?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바둑이란 두 사람이 바둑판 위에 백 돌과 흑 돌을 번갈아 두며 승부를 내는 놀이입니다. 두 사람 중 차지한 '집'이 많은 쪽이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요. 여기서 '집'이란 위의 그림과 같이 돌들로 둘러싸인 곳을 말합니다
위의 그림에서처럼 흑돌로 둘러싸인 A는 흑 집이며, 백 돌로 에워 싸인 B는 백 집인데요. 흑과 백이 서로 많은 집을 지으려다 보면 경계선을 둘러싼 분규가 일어나며 치열한 전투로 이어지게 되죠. 이렇게 돌들이 접촉하는 과정에서 돌의 삶과 죽음이 발생하는데요. 바둑 한 판에서 발생하는 흥망성쇠와 희로애락이 마치 삶의 여정과 비슷하다 해서 인생에 비유되곤 한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많은 격언과 교훈이 파생되기도 했는데요. 우리의 일상 속에 쓰이는 바둑용어도 많이 있답니다. 바둑용어에 대해서는 이따 다시 언급하도록 할게요^^
- 바둑의 유래
바둑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유사'를 통해 삼국시대에 바둑을 두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기자 조선 때부터 바둑을 두었다는 설도 있지만, 역시 사실적인 근거는 불확실하다고 해요.
하지만 바둑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기 시작한 것은 일본의 막부시대부터 인데요. 이 때부터 근대적인 게임의 토대를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둑을 직업으로 삼는 기사 제도와 ‘본인방’ 등의 바둑 가문이 생기고, 이들에 의해 룰이 정비되며 각종 이론과 정석이 태어나는 등 근대 경기로서의 틀과 체계가 세워졌던 것이죠.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 가문세습제도 대신 협회와 프로제도가 생기고, 신문사들이 스폰서로 나서며 오늘날의 현대 바둑의 틀을 갖추게 되었답니다.
- 우리나라의 바둑
우리나라에서는 20세기 초반까지 현재의 바둑과는 달리 흑과 백 각 8개의 돌을 미리 배치하고 두는 순장 바둑이 성행했는데요. 해방 후 일본에 바둑 유학을 다녀온 조남철 9단에 의해서 현대 바둑이 도입되었고, 본격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해요.
바둑의 기본 규칙을 알아보자!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그 동안 바둑은 컴퓨터 인공지능이 도전하기엔 어려운 게임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체스는 이미 지난 1997년 인간이 컴퓨터에게 패배한 영역 중 하나인데요. 바둑이 컴퓨터 인공지능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았던 이유는 바로 ‘복잡성’때문이라고 해요. 체스는 말을 움직이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만, 바둑은 자유롭게 돌을 놓는 방식인데다 컴퓨터가 고려해야 할 경우의 수도 10의 170제곱에 이르며, 체스와 비교해 10의 100제곱이상 많은 것이기도 하답니다.
그만큼 바둑을 배우고 싶어도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용기를 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요. 몇 가지 기본 규칙만 익히면 누구라도 곧장 실제 바둑으로 돌입할 수 있다고 해요. 물론, 이후로는 바둑을 두면서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야겠죠? 그래서 우선, 바둑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규칙들부터 알려드릴게요!
- 준비물
바둑을 두기 위해서는 먼저 바둑판과 바둑돌이 필요하겠죠? 바둑판은 모두 가로 x세로 19줄씩 361개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바로 이 점들이 바둑돌을 놓는 착점의 대상이자 집의 단위가 됩니다. 바둑돌은 앞서 이야기 했듯 흑돌과 백돌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바둑의 종류
바둑은 접바둑과 맞바둑(호선 바둑)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실력차가 나는 두 사람이 시합을 할 때 약한 사람에게 유리하게 조건을 만들어 대국하는 것을 접바둑이라고 해요. 바둑은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므로 미리 바둑알이 놓여있으면 당연히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죠? 실력차가 좁아질수록 깔고 두는 숫자가 줄어들고, 나중에는 정선이라고 해서 흑을 쥐고 먼저 두는 사람에게 덤이 없습니다.
한편 대등한 조건에서 두는 호선 바둑은 먼저 두는 흑이 나중에 집 계산을 할 때 여섯 집 반(한국과 일본의 경우이며 중국에서는 일곱 집 반)을 빼야 합니다. 먼저 두는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이죠.
- 돌 가리기
바둑돌을 바둑판 위에 올려 놓기 전, 먼저 두 사람 사이에 결정을 봐야 할 문제가 있죠. 바로 흑돌과 백돌의 선택권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먼저 두는 흑돌이 유리하다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백돌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6집 반의 덤을 주는 호선바둑을 둘 경우 이 '돌 가리기'가 진행되는데요. 돌 가리기는 우리가 어렸을 때 하던 놀이인 홀짝 게임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답니다.
1. 일단 두 사람 중 연장자가 백돌을 가진 다음 백돌을 한 움큼 집어 바둑판 위에 올려놓습니다.
2. 흑을 가진 상대방이 흑돌로 백돌의 짝을 맞추는데요. 상대가 집은 백돌이 홀수라고 생각하면 흑돌 하나를, 짝수라고 생각하면 흑 돌 두 개를 바둑판에 올려놓습니다.
3. 그 후 백 돌을 집은 쪽이 손을 풀어 돌의 홀 짝을 대조합니다.
4. 돌의 개수가 홀인지 짝인지 맞추게 되면 처음 가진 흑백 그대로 바둑을 진행하고, 만약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면 흑백을 교환한 다음 진행하게 됩니다.
- 대국 방법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 바둑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바둑판은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놓습니다.
2. 두 사람이 흑 돌과 백 돌을 나누어 갖고 한 번에 한 번씩 교대로 두어 나갑니다. 첫 점은 흑이 먼저 둡니다. (접바둑에서는 백이 먼저 둡니다)
3. 바둑의 승패는 종료 후 흑백의 집을 비교해 가리게 됩니다. 즉, 많은 집을 확보한 쪽이 승리하게 되는 게임이죠.
4. 서로의 집 수를 비교하기 위해서 종료 후에 집을 세기 쉽게 직사각형으로 구획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를 계가(計家)라고 합니다. 이때 대국 중간에 잡은 상대의 사석(포로)들은 모두 들어내 상대의 집을 메우는데 쓰이며, 상대의 돌을 많이 잡은 쪽은 그 만큼 유리하다고 할 수 있어요.
- 바둑의 기본 규칙
● 1회 1수의 규칙(한 수씩 번갈아 가며 둔다) 흑돌과 백돌은 자신의 차례에 한 번밖에 둘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한 수씩 교대로 두게 되며, 두 번 두게 될 경우 반칙패가 되게 됩니다.
● 바둑 두는 위치 돌을 놓는 위치는 기본적으로 선과 선이 교차되는 점 위에 놓습니다. 선 위나 선 사이의 공간에는 둘 수 없어요.
● 일수불퇴의 규칙 일단 놓인 수는 절대로 무르거나 움직일 수 없습니다.
● 불계의 규칙 형세가 크게 불리하거나 역전의 승부 차가 없을 때는 끝까지 가지 않고 도중에 기권을 표할 수 있습니다. 이 것을 '불계패'라고 해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들어냄의 규칙 (상대방의 돌을 완전히 포위하면 잡을 수 있다) 위의 그림에서 A의 경우처럼 흑돌 4개가 백 돌의 활로를 완전히 막으며 포위했을 때는 백돌을 반상에 들어냅니다. 즉, 그림 B의 상태가 되는데요. 이것을 '따냄'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따낸 백돌은 흑의 포로가 되어 계가를 할 때 백 집을 메우는데 쓰이게 돼요. (C의 그림은 잘못된 둘러쌈이며, 이 경우 백돌을 따낼 수 없어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착수금지점의 규칙(두어서는 안될 곳이 있다) : 바둑에선 기본적으로 반상 어디에나 착점할 수 있지만 예외적으로 둘 수 없는 곳이 있는데요. 위의 그림에서 A와 같이 이미 상대로부터 사방이 완전히 둘러싸여 있는 곳에는 착점할 수 없어요. 단 예외가 있다면, B와 같이 그 곳에 놓아 상대의 돌 전체를 곧바로 따낼 수 있을 때는 백의 입장에서 착수금지점이 아니며, 오히려 흑의 착수금지점이 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동형반복의 규칙(패는 바로 되 따낼 수 없다): 위의 그림처럼 흑백이 맞물려 서로 맞 따내는 형태를 하고 있을 때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A의 흑1로 백 한점을 따낸 뒤 곧바로 B의 백2로 흑 한 점을 되 따내는 것을 허용한다면 C와 D의 경우처럼 다시 흑 3, 백 4로 서로 되 따내는 일이 계속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그렇다면 바둑이 안 끝나겠죠?^^; 그래서 이를 피하기 위해 이러한 규칙이 필요한 것이죠.
따라서 A의 흑1을 놓은 직후 백은 곧바로 B의 백2로 따낼 수 없으며, 다른 곳에 한 수 이상을 둔 다음 기회가 오면 그때서야 비로소 백2로 되 따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을 패라고 하는데요. 이 패를 놓고 벌이는 절충의 과정을 패싸움이라고 하며, 이 패의 규칙이 있기 때문에 바둑이 변화가 많아지면서 재미가 더해지는 것이랍니다.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바둑 용어들
무한대의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바둑! 그래서 바둑을 흔히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데요.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말들 중 바둑 용어가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이 사용했던 바둑용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착수 (着手)
어떤 일에 손을 대어 시작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착수'는 바둑을 둘 때 바둑판 위에 돌을 올려 놓는다는 뜻 입니다. 물론 한 번 둔 돌은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 수 없어요~
포석(布石)
포석을 잘 깔아야 한다는 말 많이 쓰는데요. 포석은 바둑에서 초반전에 바둑돌을 적당한 간격을 벌려놓는 것을 말하는데, 집의 얼개를 짜는 기초공사를 말 합니다.
초읽기
궁지에 몰렸을 때 '초읽기에 몰렸다'라는 말을 많이 쓰시죠? 바둑에서는 주어진 제한시간을 다 쓰고 나면 초읽기에 들어가는데요. 초읽기는 대개 30초나 1분씩 3회나 5회씩 주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무언가 임박한 선택이나 결정을 앞두고 '초읽기에 들어갔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죠.
호구(虎口)
'호구잡혔다'라는 속된 뜻으로 자주 쓰이는 '호구' 또한 바둑용어입니다. A에 백돌을 놓게 되면, B에 놓여지는 흑돌에 의해 잡아 먹히게 되죠. 이처럼 호구란 상대방 돌이 들어오면 당장 따낼 수 있어 '호랑이의 입'처럼 튼튼한 모양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인데요. 일상에서는 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빗대어 사용하고 있답니다.
꼼수, 묘수(妙手)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로 익숙해진 '꼼수'라는 말은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을 이르는 말로, 바둑에서는 눈에 쉽게 보이는 얕은 속임수로 상대방의 실수를 바라며 놓는 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반대로 묘수는 생각해내기 어려울 만큼 묘하고 뛰어난 수를 가리키는 말로, 바둑에서도 보통의 감으로는 짚어낼 수 없는 곳에 숨어 있는 기막힌 수를 이르는 말이랍니다.
꽃놀이패
도박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라고 알고 있는 '꽃놀이패' 또한 바둑용어인데요. 한쪽만 일방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다른 한쪽은 별 손해가 없는, 한쪽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이르는 말로, 마치 봄철에 꽃놀이 하는 기분으로 싸울 수 있게 된 패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바둑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바둑의 기본 규칙과 바둑의 역사와 유래, 생활 속 바둑용어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드라마 '미생'에서 시작하여 '응답하라 1988', 그리고 이세돌 열풍에 이르기 까지~! 행복한:D가 알려드린 정보로 바둑과 좀더 가까워 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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