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가장 긴 날? 12월 21일 동지(冬至) 알아보기

갈수록 추워지는 12월의 겨울 잘 보내고 계신가요?

2020년도 2주밖에 남지 않았다니 시간 참 빠른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낮의 길이보다 밤의 길이가 더 긴데요. 겨울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림자의 길이도 여름에 비해 길쭉하게 나타난다고 하네요. :D

그래서 오늘은 12월 21일,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의 유래와 풍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데요.

팥죽 먹는 날로만 아셨다면 오산! 제대로 한 번 알아보러 가시죠!

| 1. 밤이 긴 날 ‘동지’는 어떤 날일까?

동지는 1년 중 태양이 가장 낮게 뜨는 날, 즉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또한 계절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만든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보통 12월 22~23일 사이입니다.

동지 다음날 부터는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선조들은 동지를 '태양이 부활하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동지가 '설' 다음으로 중요한 날이라 여겨 '작은 설' 또는 '아세(亞歲)'라고도 불렀습니다. 

| 2. 동짓날의 풍습은?

'동지에 팥죽 한 그릇을 먹으면 나이가 한 살 더 먹는다'는 뜻의 풍습인 '동지첨치(冬至添齒'가 있어, 설날에 떡국을 먹듯 동지에 팥죽을 먹었습니다. 또 팥죽을 쒀 집안에 두거나 벽에 뿌리면 잡귀가 못 들어온다고 믿기도 했는데요. 조선시대 영조는 이런 미신은 믿을 수 없으므로 아까운 팥죽을 벽에 뿌리는 행위를 중지하라는 명을 내리기도 했답니다. :D

이외에도 선조들은 동지의 날씨로 다음 해의 운세를 점쳤는데요. 기온이 낮고 눈이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들것으로 생각했고, 날씨가 따뜻하면 이듬해에 큰 질병이 발생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 3. 팥죽을 먹는 이유는?

동지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팥죽인데요. 선조들은 팥죽을 먹음으로써 귀신과 액운을 물리치고 새해 무사안일을 빌었다고 합니다. 또 밤이 가장 긴 날인만큼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한다고 여겨 붉은 색을 띤 팥을 태양, 피, 불 등 생명의 표식으로 여겨 음의 기운을 극복하기 위해 먹는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알아두면 좋은 정보로 동짓달 초순(음력 11월 1일~10일)에 있는 동지를 '애동지'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팥죽을 먹으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어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해 먹기도 했답니다.

| 4.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팥죽

동지에 팥죽을 먹었던 것은 음양사상 때문만은 아니었는데요. 선조들은 동지에 팥죽을 먹으며 겨울철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했습니다. 팥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외에도 비타민 A, B1, B, E와 칼륨, 철 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평소 쌀밥을 드시다면 비타민 B1이 부족하기 쉬운데요. 이때 팥을 섞어 밥을 지으면 균형이 잘 맞는다고 하는데요.

또 팥죽 속 새알심처럼 팥과 찹쌀의 만남은 식품의 성질을 조화롭게 해준다고 합니다.

오늘은 밤이 가장 긴 날 '동지'의 유래와 풍습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밤이 길어지는만큼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챙겨 입으시고, 맛있는 팥죽도 드시면서 12월을 마무리해보시면 어떨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