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덕담은 한국인이라면 익숙하게 들어봤을 말입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처럼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요로워 사는 것이 편안 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는 덕담인데요. ‘추석’하면 역시 음식이 빠질 수 없겠지요?
시간이 흘러 한상 가득 차리던 차례상도 간소화되고, 약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집안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차례상은 요즘 들어 간소화 된 것 같지만, 전통 차례상은 간단하게 준비되었다고 하는데요. 전통 차례상 차리는 방법부터 지역별 명절 음식, 남은 명절 음식 활용법까지! 올해 추석을 풍성하게 보내기 위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홍동백서 조율이시? 전통차례예법의 정답은?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차례상에 음식을 많이 올리지 않는 것이 외려 전통을 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전통 차례 예법을 지켜 차례를 지내려면 술, 포, 전 한 접시와 후술할 과일만 쟁반에 담아 올리면 된다고 하는데요.
이때 전통 차례 예법을 따르기 위해서는 ‘홍동백서(紅東白西)’,‘조율이시(棗栗梨柹)’ 를 지켜 차례상을 차리면 됩니다. ‘홍동백서’와 ‘조율이시’는 차례상 위에 어떤 음식을 어디에 놓는지에 대한 기준을 알려주는 말인데요. 다가오는 민족 대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올바른 차례상 차림에 대해 알아볼까요?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조율이시(棗栗梨柹):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놓기
‘홍동백서’는 차례상에 붉은 색을 띠는 과일은 동쪽에, 흰 색 과일은 서쪽에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흰 색 종류의 음식보다는 붉은 색 종류의 음식을 좋은 것으로 여겨 먼저 먹고 자주 먹어야 한다는 뜻에서 생겨난 풍습이지요.
‘조율이시’는 차례상의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진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뼈에 좋은 대추, 머리에 좋은 밤, 소화에 도움을 주는 배, 피부에 좋은 감의 순서로 나열하는데요. 이 과일들은 자손의 번창, 희망, 벼슬을 상징하여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과일입니다.
이 외에도 차례상에 음식을 배치할 때는 과일, 생선, 떡 개수 등을 홀수로 맞춰서 올려야 합니다. 예로부터 홀수는 양의 기운을 담아 긍정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또한 갈치, 삼치, 꽁치와 같이 ‘치’로 끝나는 생선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은 좋지 못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귀신을 쫓는다고 알려진 붉은 팥은 절대 차례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전국 팔도 차례 음식 알아보기
① 중부 지방
1) 경기도
경기도의 차례상에는 대표적으로 ‘녹두전’이 올라옵니다. 콩으로 만드는 ‘두전’은 예로부터 북한에서 즐겨먹는 음식이었는데요.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에서도 먹기 시작하여 경기도 차례상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녹두전에는 숙주나물과 녹두가 들어가는데요.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부쳐야 맛이 좋기 때문에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이 외에도 경기도의 차례상에는 굴비, 통 북어 등이 올라가는데요. 특히 북어는 알을 많이 낳아 다산을 상징하는 생선으로, 예로부터 사정이 어려워져도 차례상에 반드시 올리는 음식 중에 하나였답니다.
2) 충청도
전국 각 지역과 인접하여 각지의 특산물이 거쳐가는 충청도는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발달되었습니다. 그만큼 차례상에도 다양한 음식들이 올라오는데요.
경상도와 인접한 지역은 건어물, 전라도 인접한 곳은 낙지와 병어 등 전라도 특산물이 차례상에 올라옵니다. 내륙 지역에서는 소고기 산적 대신 돼지 수육과 부침개를 주로 올리는데요. 또 낙농업이 발달한 충청도에서는 고기 수급이 어려운 경우 삶은 달걀을 올리기도 한답니다.
3) 강원도
산간 지방인 강원도의 차례상에는 수산물이 적게 올라가는 편입니다. 대신 뿌리 작물을 이용한 음식이 많이 올라가는데요. 대표적으로 나물과 감자, 고구마 등을 이용한 음식이 상에 오르게 됩니다. 또한 특산물인 송이버섯과 평창의 메밀전, 감자전 등이 차례상에 오르기도 합니다.
② 남부지방
1) 경상도
경상도 차례상에는 다른 지방에서 보기 힘든 ‘돔배기’가 올라옵니다. 돔배기는 상어 고기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썰어 염장 후 숙성한 것인데요. 영천, 경산 등 경상북도 지역의 차례상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동해, 남해와 맞닿아 있는 환경 특성 덕분에 가자미, 방어, 민어 등 다양한 생선과 어패류가 차례상에 올라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불어 경상도의 차례상에는 비늘 없는 생선 중 이례적으로 ‘문어 숙회’가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문어의 ‘문’자가 ‘글월 문(文)’자 이며, 문어의 먹물이 먹을 쓰는 선비를 뜻한다고 하여 차례상에 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2) 전라도
전라도는 예로부터 호남평야에서 나는 풍부한 오곡, 인접한 바다에서 오는 각종 해산물로 타 지방에 비해 음식 종류가 다양 하기로 유명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라도의 대표적인 음식인 ‘홍어’는 잔칫상을 비롯하여 차례상에도 빠지지 않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또 바다와 가까운 전남 지역에서는 병어, 낙지, 꼬막 등 갯벌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어패류를 차례상에 올리기도 한답니다.
3) 제주도
말투부터 문화까지 육지와 다른 제주도는 독특한 제사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제사를 ‘식게’라고 부르는데요. 남자 쪽 제사에만 참여하는 육지와 달리 제주도에서는 시집간 딸과 사위도 친정 제사에 참여한답니다. 더 나아가 직계 가족이 아닌 친구를 제사에 초대하는 문화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제주도의 차례상에는 대표 특산물인 옥돔과 감귤, 빙떡(*빙떡: 메밀 반죽에 무채를 넣어 만든 떡, 제주도의 향토음식) 생선국 등이 올라옵니다. 섬이라는 지역특성상 수산물이 주를 이루는데요. 카스텔라, 팥빵 등의 빵을 제사상에 올리기도 한다는 점도 제주도만의 차례상 특징이랍니다.
남은 추석 음식 색다르게 변신하기
느끼한 전을 매콤하게 먹는 ‘퓨전 동그랑땡 파스타’
재료로 활용할 전은 고기전, 생선전, 고추전, 동그랑땡 등 명절 후 남은 전을 다양하게 선택하실 수 있는데요. 전 대신에 잡채를 넣어도 맛이 좋답니다. 또 기호에 따라 매콤한 맛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설탕은 김치와 토마토소스의 신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니 일정량은 꼭 넣어주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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