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의 끝자락에 접어들면서 봄 기운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데요. 따사로운 봄이 되면 춘곤증이 찾아와 온 몸이 나른해지기 쉽습니다.
잠은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면서 잠이 쏟아진다면 춘곤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졸음과 멍한 상태가 지속되면 업무 시간을 낭비하고, 집중력이 저하되어 일에 지장을 줄 수 있기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방법으로 극복하는 것이 좋답니다.
만약 점심 시간 이후 업무시간에도 내내 피곤함이 느껴진다면 짧게라도 낮잠을 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적당한 낮잠은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의 유병률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낮잠을 자는 습관이 우리 건강에 어떻게 좋은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춘곤증으로 나른하고 피곤하다면 낮잠으로 해결하세요!
요즘 같은 봄철에 이유 없이 몸이 나른하고 피곤함을 느껴 졸음이 자주 쏟아지는 현상을 춘곤증이라고 하는데요. 겨울의 생체리듬에 머물러 있는 우리의 신체가 새로운 리듬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랍니다.
흔히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에 오는 졸음을 춘곤증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봄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곤증이라는 말도 있지만, 아침이나 저녁식사를 한 후에는 점심식사를 한 후만큼 졸리진 않죠.
우리가 점심 후에 졸음을 느끼는 것은 식사 후 포만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생체리듬에 따라 생기는 수면욕구 때문인데요. 만약, 점심식사 직후 외의 다른 시간대에도 계속 졸리거나 밤에 잠을 충분하게 잤는데도 오후 내내 졸음이 쏟아진다면 춘곤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사람들이 호소하는 춘곤증의 증상으로는 나른한 피로감, 축 처짐,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소화불량, 식욕 부진 등이 있는데요.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춘곤증은 업무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기에 오랫동안 지속 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해요.
요즘은 이런 춘곤증뿐 아니라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위한 낮잠 극장, 수면 카페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런 극장이나 카페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하루 중 가장 피곤한 시간대는 오후1시부터 오후 3시까지라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의 낮잠은 긴장과 피로를 감소시켜주어 짧은 낮잠 후에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낮잠이 주는 건강 효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와 라틴문화권에서는 '시에스타(siesta)'라고 하는 낮잠 자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10여년 전만해도 이들 국가를 관광하다 보면 점심시간 이후 상점이 문을 닫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짧은 낮잠은 보약과 같다는 말이 있듯, 잠깐의 낮잠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행복한: D가 그래서 낮잠이 주는 효과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1. 기억력이 높아집니다
독일 자를란트 대학의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낮잠을 45분간 자면 기억력이 최대 5배 향상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41명의 대학생들에게 단일 단어 90개와 전혀 연관이 없는 두 단어를 쌍으로 묶은 말 120개를 외우도록 하고 바로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한 후, 두 그룹으로 다시 나누어 한 쪽은 낮잠을, 다른 한 쪽은 DVD를 시청하게 했는데요. 그 결과 낮잠을 잔 쪽이 더 많은 단어를 기억했다고 해요.
기억력 테스트 결과 낮잠을 잔 그룹이 DVD를 시청한 그룹에 비해 두 단어를 묶은 말을 기억해 내는 능력이 5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것인데요. 연구진은 낮잠을 잘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경우, 자투리 시간 등을 이용해 잠깐 조는 것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답니다.
2.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앞서 언급한 스페인에서는 전통적인 낮잠 풍습인 '시에스타'가 생산성을 저하한다는 이유로 2005년 이 제도를 폐지했는데요. 이에 여러 스페인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시에스타가 인체의 건강에 이롭다는 점을 밝혀 내려고 노력했다고 해요.
스페인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점심 직후의 낮잠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심혈관 기능을 강화하고 각성도를 높여 업무 능률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잠이 부족한 직장인에게 적절한 낮잠은 졸음이나 피로를 줄여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어 주는 등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3. 집중력을 강화합니다.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창조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7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노동 강도로 심신이 피로하다면 매일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심신을 재 충전해야 하는데요.
낮 시간 동안 졸음이 오는 것은 몸이 피곤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졸리면 억지로 잠을 쫓기 보다는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15분간의 짧은 낮잠으로도 오전 중에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고 활기찬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미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의하면 전투기 조종사와 우주인이 낮잠을 잤을 때 임무 수행 능력과 집중력이 각자 34%, 100%씩 향상되었다고 하는데요. 조종사나 우주인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낮잠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게 나타난답니다.
단적인 예로 나른하고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면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잠깐의 낮잠이 졸음 운전을 방지하고 운전에 집중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요.
좋은 습관의 시작 낮잠, 건강한 낮잠을 위한 팁
이처럼 적당한 낮잠은 우리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낮잠 시간이 30분을 초과할 경우, 잠에서 깨어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생체 시계의 리듬이 깨져 야간수면을 방해하게 돼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낮잠은 각성작용이 가장 저하되는 오후 1~3시 사이에 15분에서 30분 정도의 얕은 잠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또한, 건강한 낮잠을 위해서는 책상에 엎드리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요. 요통과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엎드리는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치솟고 허리는 들어가게 돼 디스크에 압력이 심해지면서 요통을 발생시키고 소화능력을 저하 시킬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이렇게 엎드려서 자는 습관은 안면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엎드려서 자는 것보다 의자에 기대서 자는 자세가 좋은데요. 의자에 기댈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 쪽으로 깊숙이 넣고 허리 곡선이 유지 되도록 쿠션이나 수건을 받쳐주세요. 의자는 뒤로 110~130도 정도 젖히는 것이 적당합니다.
그래도 편안하게 잘 여건이 되지 않아 엎드려 자야 한다면 푹신한 쿠션을 머리에 받쳐 허리가 덜 굽어지도록 하고, 자고 일어나서는 목이나 어깨의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아요.
책상에서 잠을 잘 때 가장 좋지 않은 자세는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자는 자세인데요. 의자에 앉아서 책상에 다리를 올리면 목과 허리가 꺾여서 목뼈와 허리뼈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이 경직되기 쉽고 무릎에도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는데요. 다리를 올리고 싶다면 의자보다 약간 낮은 높이의 의자를 사용해 무릎이 엉덩이보다 약간 높은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이 외에도 잠깐의 낮잠에는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데요.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커피를 마신 뒤 30분 뒤에 가장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고 나서 낮잠을 자고 깨어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나른하기 쉬운 봄철, 춘곤증을 극복하고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낮잠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적당한 낮잠은 건강에 좋지만, 너무 많이 자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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