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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트렌드&라이프

[재테크 Talk] 흔들리는 미국 주식 시장 속 투자 전망과 투자 노하우

매수와 매도의 갈림길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투자생활

 

 

4월 초,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이 매수 기회일까? 아니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팔아야 할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시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5%, 나스닥 지수는 21%나 빠진 상황이었죠. 그때 우리의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분할 매수를 시작할 때’ 라는 것.

그리고 시간이 흘러 4월 말, 주가는 저점 대비 약 10% 상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판단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짧은 기간의 반등에 흔들리기보다는, 2022년 시장이 30% 넘게 하락했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작은 전투마다 완벽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전문 투자가가 아닌 이상, 지금처럼 흔들리는 시기에 주식 자산을 섣불리 매도하는 것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왜 여전히 분할 매수를 이어가야 할까요? 좁은 관점부터 넓은 관점까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지금 미국 주식을 팔지 말아야 할 3가지 이유

① 공포 심리 속 나타난 투자 기회

 

우선, 현재 시장의 투자 심리와 밸류에이션(Valuation)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 시장은 '가격이 너무 높다'는 우려가 가장 큰 리스크였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긴장감은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습니다.

이 비이성적인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주식은 물론, 채권과 달러까지 미국 자산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번졌고, 주가 하락폭도 확대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Fear & Greed Index’*는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까지 내려갔고,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 역시 최근 5년 평균치를 하회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이어지며 긴장이 완화되고 있고,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도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향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 CNN에서 제공하는 Fear & Greed Index는 통상 ‘Extreme fear(극단적 공포)’ 구간에서 단기 바닥 신호로, ‘Extreme greed(극단적 탐욕)’ 구간에서 단기 고점 신호로 활용하기 좋다.

 

 

② 유동성 회복이 이끄는 주식시장 기대감

 

둘째, 지금은 2022년과는 다른 '유동성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당시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급속히 줄어들며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상장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져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시장에 유동성 공급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즉,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뿐 아니라 유동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③ 미국 자산 매도세 진정 신호

 

셋째, 달러·채권·주식을 포함한 미국 자산에 대한 매도세는 일정 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 관세가 90일 유예된 상태인데, 최종적으로는 철회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강행한 높은 관세 정책은, 고질적인 재정 적자를 줄이고 천문학적인 이자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감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관세를 무리하게 유지하다가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오히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재정 지출이 필요해지고, 정부 이자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미국 국채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급등할 경우, 트럼프 정부가 그리고 있던 전체 경제 전략은 처음부터 틀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작은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대응하다가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지금 시점에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에 과도하게 무게를 두는 것은 아직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체크해야 할 두 가지 불안 요소

이러한 기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리스크가 두 가지 존재합니다.

 

1) 트럼프 리스크 변수로 주목

 

첫 번째는 경기의 '하드랜딩(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입니다.

앞서 설명한 낙관적 전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소한의 합리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가정 아래에서 세운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합리성이 과대평가된 것이라면, 전 세계 경제와 투자 시장은 예상치 못한 충격(쇼크)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2) 일본 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

 

두 번째 리스크는 7월경으로 추정되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입니다.

작년 7~8월에도 전세계에 흩어져 있던 일본계 투자자금 일부가 일본으로 되돌아 가면서, 엔캐리 청산’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글로벌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그 여파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일본은행의 긴축 움직임에 대해서는 꾸준히 분석가들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 속 최선의 결정

 

현재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서둘러 매도하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리스크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최근 시장 조정으로 인해 가치 대비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이 있다면, 분할 매수 전략을 통해 천천히 접근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